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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소녀의 기록, 만화로 되살아나다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2-25 15:38 게재일 2026-02-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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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박물관 ‘여학생일기’ 재구성 발간
겉일기·속일기 구성으로 역사·공감 동시에
일제강점기 여학생의 삶을 담은 기록.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교육박물관이 일제강점기 여학생의 삶을 담은 기록을 만화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대구교육박물관은 2018년 개관 당시 발행했던 한글 번역본 ‘여학생일기’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만화 형식으로 새롭게 각색해 최근 발간했다.

이번 만화책은 1937년 당시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현 경북여고 전신)에 재학 중이던 한 여학생이 약 11개월간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해당 일기장은 2007년 일본 동지사대학의 오타 오사무 교수가 서울의 한 헌책방에서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자료는 일제강점기 교육 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모든 기록이 일본어 경어체로 작성되고 담임교사의 검열을 거쳤다는 점에서, 당시 학교 현장에 깊이 침투한 황국신민화 교육과 감시 체제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만화로 재구성된 ‘여학생일기’는 교육적·역사적 의미가 큰 내용을 중심으로 총 12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실제 일기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겉일기’와 주인공의 내면을 상상으로 풀어낸 ‘속일기’를 병행해 당시 학생들의 심리와 현실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주인공 ‘소심이’의 시선을 통해 신사참배, 일본군 위문품 제작, 전투기 제작비 마련을 위한 우표 강매 등 일제강점기 교육 현장의 단면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동시에 성적 고민과 진로, 수학여행 등 오늘날 청소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도 함께 그려내 공감을 더했다.

이와 함께 만화책과 연계한 애니메이션 2편도 제작돼 시각적 이해를 돕는다. 만화책은 오는 27일부터 선착순 50명에게 배포되며, 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홍진근 관장은 “청소년들이 친숙한 매체를 통해 역사에 흥미를 느끼고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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