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가 24일 국회 법사위에서 보류되자, 책임론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에서는 내분 조짐까지 일고 있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의 반대로 법사위에서 대구·경북과 대전·충남 통합특별법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오자 TK지역 의원과 원내 지도부 간에 특별법 처리 보류책임을 두고 정면 충돌한 것이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진 6선의 주호영(수성갑) 국회부의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충돌 직전까지 가는 거친 설전을 벌인 모양이다. 주 부의장이 송 원내대표를 염두에 두고 “지도부에서 누가 대구·경북 통합에 반대했느냐”며 따지자, 김천이 지역구인 송 원내대표는 “당직 퇴진”까지 거론하며 의총장을 나가버렸다고 한다.
이처럼 특별법 처리문제가 TK 중진의원 간의 싸움으로 비화하자 민심 이반을 우려한 대구 출신 의원들은 긴급모임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회동 후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가 대구·경북 통합법을 국회 처리 최우선 과제로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국회 2월 임시회 일정이 내달 3일까지로 잡혀 있으니 특별법 처리가 완전히 물 건너 간 것은 아니다. 3·1절 연휴를 빼더라도 2~3일 정도의 시간은 남아 있다. 민주당에서도 “국민의힘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걸 감안하면 전남·광주 특별법 본회의 통과가 며칠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은 전남·광주 특별법 본회의 처리 순번도 첫 번째에서 7번째로 미뤄둔 상태다.
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합의 의지가 있다면 저희는 적극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여당에서도 TK특별법 처리를 재심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당론을 명확히 해서 TK특별법이 법사위에 재상정 되도록 총력을 쏟아야 한다. 지금처럼 우왕좌왕했다가는 법안 처리동력이 다시 생길 수가 없다. 촌각을 다투는 일이다. 서로 책임을 따지며 싸울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