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행정통합특별법 처리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발목잡기’를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야당의 ‘졸속 강행’에 진정성이 없다며 맞섰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제안한 충남·대전 행정통합 논의를 위한 회동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오늘 법사위에서 그 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밀어붙이면서 어제 그런 제안을 하면 어쩌겠다는 것이냐”며 “그런 제안을 하려면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밀어붙이려는 것부터 중단시켜놓고 논의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만나자고 한 것은 ‘그래도 내가 만나줬다. 대화할 만큼은 했다’ 또는 ‘오늘 예정대로 밀어붙일 것이지만 제안 한번 해보고 그다음은 그 당에서 알아서 책임지세요’라고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행정통합 자체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중앙 권한을 지방에 넘기지 않은 채 졸속으로 처리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충남·대전 행정통합을 하자고 먼저 주장하고 행정 절차까지 밟았던 국민의힘이 이제 하지 말자고 한다”고 맞받았다.
정 대표는 장 대표와의 회동 제안에 대해 “국가균형발전과 고향 발전을 위해 충남 출신 대표끼리 한번 회동해보자 하니 대답이 없다”며 “참 못 믿을 사람이고 알 수 없는 청개구리 심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먼저 주장해 여러 특례 조항을 신설하고 같이 손잡고 나가자니 ‘싫어요’ 하며 안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당 대표의 설전 속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행정통합 특별법안들을 심사했으나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법사위는 전남·광주 통합 특별법을 재석 18명 중 찬성 11명, 기권 7명으로 가결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반발하며 거수 표결 시 손을 들지 않아 기권 처리됐다. 반면 대구·경북(TK)과 대전·충남 통합을 위한 특별법은 국민의힘의 반대와 추가 논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일단 보류하고 추가 심사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