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TK) 시·도지사 예비후보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TK행정통합 특별법이 예상대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이 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통합단체장 1명만을 뽑게 된다.
이 경우 예비후보들은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인구 500만 도시를 이끄는 통합단체장의 상징성과 정치적 비중은 기존 시장·지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 선거공약이나 조직, 캠프 구성 등을 원점에서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또 다른 요소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예고한 ‘고강도 인적 쇄신’이라는 허들이다. 일찌감치 “무조건적인 현역 프리미엄을 억제할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지난 22일에도 “현직이라고 자동 통과 안 된다. 지지율, 직무 평가, 주민 신뢰가 기준 미달이면 용기 있게 교체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현역 광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을 아예 경선대상에서 컷오프시킬 수 있다는 소리로도 들린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소속 8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이중 5명(주호영·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이 현역 국회의원이다.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이철우 지사만 현직에 있고, 현역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없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뽑게 되면 현역만 6명이나 돼 격렬한 공천 경쟁이 예고된다.
민주당에서는 TK지역이 국민의힘 텃밭이긴 하지만, 통합단체장 선거는 의외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유력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경북에서 두루 인지도가 높은 만큼 출마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동이 고향인 권오을 국가보훈부장관 출마설도 나온다.
현재 시·도지사 예비후보 대부분이 행정통합을 기정사실화하며 대구·경북 전역을 대상으로 여론전을 펴는 모습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과연 인구 500만 규모의 ‘TK통합특별시’를 이끌 초대단체장이 선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