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대신 ‘윤 어게인’ 세력에게 러브콜을 보냄으로써 보수진영이 대혼돈에 빠졌다. 장 대표는 20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인정한 법원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이 절연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당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오면 장 대표가 강성지지층에서 벗어나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기존 기조를 유지하는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이다. 당연히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다. 당내 비주류뿐 아니라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의원의 5분의 1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고, 소장파 초선인 김재섭 의원은 “장 대표는 분열의 리더십이었고, 철저한 마이너스 정치를 추구해 왔다”고 비판했다. 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부로 내 사전엔 없다”고 공격했고, 한지아 의원도 “장 대표와 절연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오로지 본인의 권력만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주류다. 당 지지율이 쪼그라들더라도 윤 어게인 세력 지지만 유지한다면 당권은 계속 장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본인이 살자고 당을 팔아먹는다“는 원색적 비난도 나왔다.
이날 장 대표의 ‘절윤 거부’로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 합리적 보수세력과의 선거연대도 어려워졌다. 당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은 내란판결이 나온 다음 날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과거가 떳떳한 정치 세력만이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다”며 국민의힘과 거리를 뒀다. 앞으로 여권의 ‘내란당 공세‘도 강화될 것이다.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하루빨리 ‘윤석열 블랙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참패는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