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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출향인들 고향얘기로 웃음꽃 활짝··· 신년인사회 이모저모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6-01-26 21:37 게재일 2026-0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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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에서 활동 중인 출향인과 포항에서 참석한 내빈들이 함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의 서막이 오르자 서울의 심장부는 고향 포항의 자긍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026 재경 포항인 신년인사회’는 각계각층에서 활약 중인 출향인 500여 명이 집결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고향의 눈부신 발전을 축하하는 거대한 화합의 장이 됐다. 이날 행사장은 단순히 덕담을 나누는 자리를 넘어 포항의 혁신적 변화를 오감으로 확인하고 고향 선후배 간의 끈끈한 인연을 재확인하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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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김예은씨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성악가 김예은의 선율과 ‘세계 속의 포항으로’ 힘찬 결의 

공식 행사의 시작은 포항이 배출한 차세대 성악가 김예은 교수의 무대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그녀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조수미의 ‘챔피언’을 열창하며 행사장의 공기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김 교수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고향 어르신들과 선배님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며 “영일만의 파도처럼 멈추지 않는 포항인의 기개를 노래에 담았다”고 전해 참석자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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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재경 포항향우회장이 이강덕 시장에게 목도리를 전달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시장님, 12년 동안 고마웠습니다”⋯감동의 목도리 선물 

박종호 재경 포항향우회장은 지난 12년 동안 포항 시정을 이끌어온 이강덕 시장에게 직접 목도리를 걸어주며 감사를 전하는 특별한 순서를 마련했다.

박 회장은 “이 시장이 재경향우회 신년 인사회에 취임 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2번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가져 준 점이 너무 고마웠다”면서 “이번이 시장으로서는 마지막 신년 인사회인 데다 국민의힘 도지사 공천을 받기 위해 뛴다고 해서 당 색깔을 골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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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 전 문체부 차관, 박종호 재경 포항 향우회장, 이재원 재경 흥해 향우회장, 이정자 재경 포항여중·고 선우회장 등은 이 시장에게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미래를 향한 투자⋯“선배님들의 정성, 포항의 이름으로 사회 기여하겠다” 

고향 사랑은 실질적인 나눔으로 이어졌다. 김정배 전 문체부 차관, 박종호 재경 포항 향우회장, 이재원 재경 흥해 향우회장, 이정자 재경 포항여중·고 선우회장 등은 이 시장에게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하며 “몸은 타지에 있어도 마음은 늘 영일만 파도 소리를 향하고 있다”며 “고향 포항이 더욱 발전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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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이 지역 출신 대학생 정우석(고려대 4년), 권기쁨(성균관대 2년), 이정우(한국체대 1년) 등 3명에게 각 2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이어진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특별한 감동이 더해졌다. 이 시장은 지역 출신 대학생 정우석(고려대 4년), 권기쁨(성균관대 2년), 이정우(한국체대 1년) 등 3명에게 각 2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선배들의 정성을 모았다”며 “앞으로 더욱 멋지게 성장해 고향 포항의 이름을 빛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우석 군은 “선배님들의 소중한 정성을 잊지 않고 포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우리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고, 권기쁨 양과 이정우 군 또한 “고향의 따뜻한 응원이 학업과 새로운 도전에 정말 큰 힘이 된다. 기대에 부응하는 인재가 되겠다”며 감사를 표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과 향우인들이 ‘2026 비전 선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 “경북의 중심 넘어 세계로!” 2026 포항 비전의 완성.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026 비전 선포 퍼포먼스’였다. 포항은 지난해 K-스틸법 제정과 글로벌 AI 데이터 센터 유치 등을 통해 철강산업의 재도약과 신산업 다변화를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포항영덕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과 국제학교 유치 확정은 포항을 단순한 공업 도시에서 글로벌 교육·교통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핵심 동력이 됐다.

자리에서 일어난 출향인들은 “철강산업 재도약”, “글로벌 AI 고속도로 구축”,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 “국제 MICE 허브 도약”,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도시”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 포항의 맛, ‘아열대 작물’의 혁신에 놀라고 ‘과메기 김밥’의 풍미에 반하다

포항 송도동 ‘포미병과’에서 행사 직전 갓 쪄내 올라온 시루떡과 본지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장천수과메기’, 기북면 청슬도가의 41도 증류식 ‘영일만소주’ 등이 오른 테이블은 고향의 향기로 가득했다. 

전은희 포미병과 대표는 “지난해 개별 포장 떡에 대한 호응이 좋아 올해는 단호박·말차 등 구성을 더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포항의 맛’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성을 가득 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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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빈들과 포항산 바나나와 한라봉 등 특산물에 관심을 표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특히 농수산물 홍보관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포항산 바나나와 한라봉을 유심히 살피며 “이게 정말 포항 땅에서 나고 자란 것이 맞느냐. 기후 변화를 이겨낸 포항 농민들의 기술력이 정말 놀랍다”며 큰 관심을 표했다. 이강덕 시장이 옆에서 “완전 100% 포항의 햇살과 스마트 팜 기술로 키워낸 결실이며 이미 수출길까지 열고 있다”고 상세히 설명하자, 이 전 대통령은 “포항 농민들의 끈기와 혁신적 시도가 대단하다. 이런 도전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생산자들의 노고를 일일이 격려했다.

구룡포 과메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과메기 김밥’ 역시 명인의 손맛이 더해져 비린 맛은 잡고 풍미는 높였다는 극찬을 받으며 준비된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과메기를 맛본 한 참석자는 “겨울 바닷바람과 햇살이 빚어낸 예술작품 같다. 겉은 꾸덕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특유의 ‘겉꾸속부’ 식감이 살아있고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진한 감칠맛과 고소한 기름기가 입안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풍미가 가히 압권”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영일만 교복 부대, 서울서 뭉쳤다”⋯8개교 동문들의 뜨거운 화합 

화합의 밤 분위기가 무르익자 곳곳에서 정겨운 포항 사투리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포항고, 포항여고, 동지고, 동지여고, 대동고, 영신고, 포철고, 해양마이스터고 등 포항의 명문 사학을 졸업한 8개교 재경 동문들이 테이블마다 모여 앉아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머리카락은 희끗희끗해졌어도 송도해수욕장과 중앙상가를 누비던 우정은 여전했다. 한 동문회 관계자는 “학교는 달라도 우리는 모두 영일만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형제”라며 “이 끈끈한 네트워크가 고향 포항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인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단정민·장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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