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하루를 살아보는 체험, 템플스테이가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람을 불러들였다. 숫자는 차분하지만 흐름은 분명하다. 템플스테이는 이제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체류형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8개 사찰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인원은 내국인 29만3704명, 외국인 5만5515명 등 총 34만921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1% 늘며 역대 최다 기록이다. 두 차례 이상 참가자를 포함한 연인원으로는 62만5304명에 이른다.
외국인 참가자는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처음 5만 명을 넘긴 뒤 팬데믹으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다시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방한 관광객 증가와 K팝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의 인기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결과로 풀이된다.
내국인 참가자 역시 꾸준히 늘었다.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나는 절로’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으며 템플스테이의 문턱을 낮췄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첫해 33개 사찰에서 2500여 명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20여 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참가자는 418만4373명, 연인원 기준으로는 823만4361명에 달한다.
조계종은 올해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템플스테이를 강화할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와의 협력, 세대와 상황에 맞춘 선명상 프로그램,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형 템플스테이 확대를 통해 마음의 쉼과 지역의 회복을 함께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