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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도구로 쓰는 시대 끝났다⋯대학을 바꾸는 ‘AI 네이티브’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6-01-15 16:17 게재일 2026-01-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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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진 포스텍 정보기술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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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진 포항공과대학교 정보기술팀 과장이 지난 14일 박태준 학술정보관에서 구성원 전용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 ‘포스텍 AI’ 도입 배경과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학의 경쟁력은 이제 AI를 얼마나 깊이 내재화했느냐로 결정될 것입니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가 구성원 전용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 ‘포스텍 AI’를 공식 도입하며 ‘AI 네이티브 유니버시티(AI Native University)’로의 전환에 나섰다. 상업용 생성형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교육·연구·행정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4일 포스텍 박태준 학술정보관에서 만난 강병진(45) 정보기술팀 과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이제 AI를 얼마나 깊이 내재화했느냐로 결정될 것”이라며 “AI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대학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포스텍이 자체 AI 플랫폼 구축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보안과 데이터 주권 문제다. 기존 상업용 생성형 AI는 입력 데이터가 외부 서버에서 재학습에 활용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연구 데이터와 행정 정보의 외부 유출 위험이 상존한다는 판단이다.

강 과장은 “연구자가 입력한 데이터가 외부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구조는 대학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학교 구성원의 데이터가 포스텍 내부에서만 활용되는 폐쇄적이면서도 안전한 시스템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텍 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애저(Azure) 기반 환경에서 운영된다. 입력 데이터는 외부 오픈AI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개인 사용 기록은 저장되지만 외부 학습 데이터로는 활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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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진 포항공과대학교 정보기술팀 과장이 학교 AI 플랫폼이 운영되는 클라우드 서버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플랫폼의 핵심은 단순한 채팅형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스텍은 구성원이 AI를 직접 연구와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API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자는 연구 장비나 실험 시스템에 AI를 연동해 실험 설계부터 분석, 제어까지 이어지는 ‘액션형 AI’를 구현할 수 있다.

강 과장은 “대부분의 대학이 질의응답형 챗봇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포스텍은 AI를 실제 연구 현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는 학생 창업과 기술 사업화로의 확장도 염두에 둔 설계다. 상업용 AI의 유료 API가 학생들에게 높은 비용 장벽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고려해 학교 차원에서 AI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실험과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포스텍은 이러한 시도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대학 규모와 구성의 특수성을 꼽는다.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한 전체 구성원이 5000명 미만인 소규모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기술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AI 활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논의도 내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학가에서 논란이 되는 시험 중 AI 사용 문제에 대해 포스텍은 일률적인 금지보다는 교육적 활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 과장은 “반복적인 채점 업무를 AI가 1차로 보조하면 교수자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평가의 일관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사람이 맡지만, AI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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