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디자이너이자 대구FC 공식 웹툰 작가인 ‘제반드로’ 제우준 씨(28)의 말이다. 그는 구미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활동중인 지역 청년 작가이다.
제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길 좋아했지만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운적은 없어 시각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계명대 광고홍보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재학 중 디자인 툴 등을 독학하며 디자이너이자 웹툰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계명대 시각디자인과 대학원에 재학하며 학업과 작업을 병행중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보는게 좋았다는 그는 20살이던 2017년부터 구단의 대외 활동을 시작했으며, 군 복무가 끝난 2020년에 구단과 정식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활동명인 ‘제반드로’는 2017년 대구FC에 입단해 ‘브라질 트리오’로 활약했던 에반드로 선수의 이름을 땄다.
그는 “당시 k리그는 콘텐츠가 굉장히 부족해 웹툰을 공개하면 지역 뿐 아니라 전국 각지 팬들이 관심을 가져줬다”며 “웹툰에 안주하지 않고 디자인 역량을 강화해 사진 위주였던 선수단 콘텐츠에 일러스트와 캐리커처를 접목했고, 타 구단과의 차별화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 작가는 “자신의 디자인 작품이 지역 랜드마크와 대구FC 홈구장(대팍) 안팎에 대형 현수막으로 걸리고, 직접 디자인한 유니폼을 팬들이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볼 때 큰 자긍심을 느낀다”며 “자연스럽게 대구와 팀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며 멋쩍게 웃었다.
최근에는 기업 및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5년간 인스타그램에 대구FC 협업 작업과 포트폴리오 위주의 콘텐츠를 올리며 팔로워 수는 2000여 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9월부터 ‘대구’를 주제로 한 공감형 짧은 웹툰을 연재하며 팔로워가 1만6000여 명까지 급증했다”며 “이를 계기로 IM뱅크와의 협업, 달서구 청년센터 강의, 농심과의 구독자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지역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성남FC ‘까북’, 광주FC ‘꼬꼬’ 작가와 함께 뜻을 모아 웹툰과 그림을 활용한 달력을 제작했고, 판매 수익금을 지난 4년간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해 축구 유소년 지원에 사용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전달된 금액은 500만 원을 넘는다.
제우준 작가는 “거창하게 얼마를 벌겠다는 목표나 사업 확장보다, 대구에 정주하며 가능한 선에서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청년이 되고자 한다”며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에게 역으로 하나의 인사이트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