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개혁신당이 제안한 통일교 특검을 전격 수용했다.
정청래 민주당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통일교 특검을 못 받을 것 없다. 여야를 모두 포함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전날 두 보수야당이 합의해 제안한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여야 간 통일교 특검법 도입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서 김병기 원내대표도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포함해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다.
예상과 달리 민주당의 전격 수용 방침이 나온 것은 지난 대선에서 통일교의 개입 내용이 밝혀지고, 정교 유착 의혹과 불법 정치 자금 로비 등의 실체가 드러나면 국민의힘에 비해 절대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보수 야당은 아마도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 것 같은데, 이는 확실히 오판“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최고위 결정 내용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향적으로 수용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 아마 민주당이 여당 지지자들조차 60% 넘게 찬성하는 통일교-민주당 유착 의혹 특검에 대해 더는 거부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가 통일교 특검을 추진하기로는 해 구체적인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특검 추천 등을 놓고 최종 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