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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장동혁 겨냥 “민주당 아닌 저와 싸워...노골적 공격 처음 봐”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5-12-21 20:16 게재일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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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토크콘서트를 열고 자신과 친한계 인사들을 압박하는 당 지도부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21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싸우는 저와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며 당 지도부 공격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같은 진영과 당내에서의 공격은 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당직을 걸고 당의 권한을 이용,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저는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했다.

이 발언은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대표적인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 권고 방침 정한 것을 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한 전 대표와 가족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해서도 당무위 차원의 조사가 계속되는 등 자신에 대한 지도부의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아스팔트에 태극기 들고 나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추종하는 건 보수가 아니다. 자유로운 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그 과정에서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게 진짜 보수”라고 보수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그러면서 “저는 진짜 보수 정치인이다. 어떤 사람을 추종해서, 미국을 일방적으로 추종해서, 아스팔트에 태극기 들고 나가서, 부정선거 음모론 추종해서가 아니다. 저는 과학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보수는 음모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선동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 추종 세력과 연대하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내세우는 것에 대한 반대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이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것도 용기“라며 “저는 모든 용기 있는 사람과 함께 가겠다“고 유연한 모습도 보였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 19일 “이제 변화를 시작하려 한다“며 당내 쇄신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본인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원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참석자들은 한 전 대표가 발언할 때마다 “도토리“를 외쳤다. 도토리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통령‘(ㄷㅌㄹ)을 의미하는 은어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에서 배현진·김예지·유용원·박정훈·정성국·안상훈·진종오 의원 등 친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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