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은 차가운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져 몸을 움츠리기에 십상인 12월. 그러나 겨울에 접어들면서 더욱 활기를 띠는 곳이 있다.
봉화군 분천역 산타마을은 축제로 이어질 눈 내리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다시 정비하고, 색칠하고 손님맞이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겨울의 진객은 뭐니 뭐니 해도 하얗게 눈 내린 설경. 설경 속에 펼쳐질 분천역 산타마을 축제가 20일부터 2026년 2월 15일까지 58일간 열릴 예정이다.
동화 속 분천역 산타마을은 대표 겨울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봉화군 소천면 깊은 산골의 간이역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단장한 곳이다. 빨간색 지붕, 수백 개의 산타 조형물, 크리스마스 장식이 북유럽 못지않다.
경북도와 봉화군, 코레일의 협력사업으로 시작한 분천역 산타마을은 백두대간협곡열차로 명소가 되었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은 그야말로 동화 속 마을로 아이들에게는 꿈의 왕국으로,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공간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감성의 겨울 나들이를 떠날 수 있는 곳으로 동심과 추억을 만들어 주고, 연인과의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성된다. 분천역 산타마을은 각종 포토존과 놀이시설 등 마을 전체가 한겨울 감성과 콘텐츠가 어우러진다.
기본시설 외에도 새롭게 조성된 겨울왕국 산타 스튜디오, 테마형 관광지로 확장하기 위해 사계절 썰매장, 미니 기차, 슬라이드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들을 조성했다. 분천역 일대 산타 전망대와 친환경 숙박시설, 어린이 종합놀이 공간, 리틀 포레스트 봉뜨락 등도 조성해 새롭게 태어났다.
백두대간협곡열차는 분천역에서 양원역을 거쳐 승부역을 지나 철암역에 이르는 27.7㎞ 구간이다. 12월 찬바람이 쌀쌀하게 목덜미를 파고들고 코끝이 맵싸한 날씨에 난로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객차에서 정겹게 다가오는 산골 풍경을 보는 건 겨울 낭만의 백미다.
한 해의 마지막. 낭만적인 여행을 하고 싶다면 느릿느릿 달리는 기차를 타고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천역과 아담하게 자리 잡은 산타마을로 가보자. 역사 앞과 마을은 계절과 관계없이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백두대간 협곡의 풍경은 웅장하고 경이롭다. 자연이 빚어낸 걸작들이 인상적이다. 철길과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들릴 듯하다.
설경과 잘 어울리는 계곡을 끼고 앉은 산골 집이 정겹고, 황량한 겨울의 삭막함과 포근함이 함께 공존한다. 눈이 내리면 순백의 비경에 등이 굽고 휘어진 소나무, 여기저기 삐죽삐죽 드러나 보이는 기암괴석들의 자태가 절경이다.
오는 20일부터 58일간 펼쳐지는 분천역 산타마을 축제는 함께 웃으며 추억을 만들고, 가족과 연인들이 공유하고 나누는 겨울 축제다.
이번 겨울은 더욱 풍성하게 조성된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에서 순수한 동심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류중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