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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달리는 중입니다

등록일 2025-12-09 15:51 게재일 2025-12-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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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천만 러너시대. 달리기는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천만 러너시대, 요즘은 어딜 가나 달리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공원이나 해변가, 심지어는 길을 가다가 도심 도로에서도 달리는 사람을 본다. 시간과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러닝화를 신고 복장을 갖춰 입은 사람부터 편한 복장 차림으로 달리는 사람도 있다.

혼자서 달리기도 하고 여럿이 함께 뛰기도 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달리기 열풍,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러너’들의 세상이다.

시민기자도 지난여름부터 달리기 열풍에 합류했다. 하고 싶은 것을 계속 이어 나가려면 무엇보다 좋은 체력이 필요했다. 필라테스는 그만한지 오래고 배드민턴도 꾸준히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게 ‘달리기’였다. 말 그대로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니 안성맞춤 운동이었다.

러닝화와 무릎보호대를 장만해서 마음먹은 그날부터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를 달렸다. 시간이 될 때는 아이와 같이 달리기도 했다. 저녁에 밖에서 달리다 보니 혼자가 아니었다. 같은 시간에 걷는 사람들 사이로 달리는 사람 2~3명 정도는 자주 마주쳤다. 동네 가까이에서도 달리기 열풍을 느끼는 순간이다.

달리는 인구가 많아지니 마라톤 대회도 전보다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접수부터가 엄청난 경쟁이다. 시민기자도 지난 9월에 처음 참여한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기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움을 한 몸에 느꼈다. 많은 인파에 놀랐지만, 가족 단위로 많이 참가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빨리 달리는 기록 경쟁이 아닌 완주를 목표로 달렸다. 5km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달리고 심지어는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함께 달린 젊은 엄마도 여럿 보였다.

지금은 자연스레 달리기가 ‘핫’한 운동이 되었지만, 언제부터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에 동참하게 되었을까.

아무래도 그 시작은 팬데믹 시절이 아닌가 한다. 인원수 제한이 있던 시절, 야외에서만큼은 제약이 없었다. 건강에 관심이 높았던 시절이었고 전문가들은 답답한 집보다 바깥에서 활동을 적극 권장했다. 포항에서는 스페이스워크가 개장하기 전 환호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걸 기억한다. 달리기도 이때쯤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지금은 걷고 달리는 사람들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달리기는 헬스장이나 다른 운동처럼 등록이 필요 없다. 특별한 기구도 필요 없다.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달릴 수 있다. 시작할 때 간단하게 러닝화 정도만 있으면 된다. 시간에 제약이 없어 직장인도 시간이 되는대로 달릴 수 있다. 그리고 달리는 거리도 자신이 편하게 정하면 된다. 마라톤 대회도 풀코스가 부담스러운 아마추어 러너에게 하프 코스(21.0975km)와 10km, 5km의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직접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보니 기록 경쟁보다는 가족들과 즐겁게 완주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달릴 때 스치는 송도 해변 풍경에 스트레스가 사라져 기분도 시원했다. 완주 메달을 받은 참가자들은 일상의 작은 성공의 기쁨을 맛보고 건강도 함께 따라오게 했다.

김선경(52·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러닝크루에 침여해 경주에도 갔었다. 처음엔 조금 힘들었지만 끝까지 뛰었다. 달리고 나서 쾌감이 무엇보다 컸다. 목표했던 다이어트도 성공해 기뻤다. 이제는 10km 정도는 어렵지 않게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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