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역을 지역 복합문화거점으로 재편···지속가능한 철도 관광 새모델 제시
영덕 고래불역이 동해중부선의 무인역 관광거점으로 거듭 난다.
경북도는 지난 5일 동해중부선 개통에 따른 무인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고래불역 관광거점화’ 시범 행사 및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배우 송지효씨와 고래 사진작가 장남원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돼 눈길을 끌었다. 장남원 작가의 고래 사진은 역사내에 전시됐으며, 송지효씨는 행사 현장 스케치와 감성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해 경북도 공식 유튜브 채널 ‘보이소 TV’와 개인 채널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과 철도 이용객이 함께하는 ‘목은 이색 김밥·고래 주먹밥 만들기’, 업사이클링 업체 플리마켓 등이 운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홍보대사와 영덕 관내 초등학생, 경북해녀협회 회원들은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바다환경 보호 플로깅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경북도는 고래불역을 앵커 스테이션으로 구축하고, 향후 민간이 주도하는 커뮤니티 공간·플리마켓·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워케이션 성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젊은 세대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체류형 문화거점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동해중부선 관광 특화 철도역 개발’ 사업을 추진해 역사별 테마를 차별화하고, 철길을 따라 관광클러스터를 형성한다. 경북도는 중장기적으로 철도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동해안권 신관광벨트를 조성하고 국책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래’ 명칭이 들어간 고래불역을 시작으로 동해중부선 무인역을 관광거점화해 지역 소멸을 막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동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고래불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질공원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철도관광을 더욱 활성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