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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 강등에 뿔난 대구FC 팬 응원단 ‘근조화환 시위’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12-05 19:48 게재일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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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권근 대구시의원 "10일 대구시와 대구FC 간담회"
대구FC "혁신적 대답을 하루 빨리 내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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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 대구FC 구단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은 근조화환이 설치됐다. 

10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된 시민 프로축구단 대구FC의 응원단 ‘그라지예’가 대구시청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구단의 쇄신을 요구했다.

5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주차장에는 그라지예와 대구FC 팬들 등이 자발적으로 보낸 근조화환 200여 개가 설치됐다. 화환에는 ‘방황하는 대구FC’, ‘대구FC를 사유화하지 말라’, ‘구단을 망친 주범들’, ‘대구시도 공범이다’ 등의 항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앞서 그라지예는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구FC가 직면한 상황에 대해 최대한 많은 시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근조화환 시위를 진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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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대구FC의 응원단 ‘그라지예’ 소속 회원들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날 그라지예 측은 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FC 강등에 대한 책임과 이에 대한 대구시 및 구단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했다.

조성범 그라지예 소속 소모임 구름 회장은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2025년 다시 거리로 나오게 된 현실이 참담하다“며 “ 2024시즌 생존 이후 구단 쇄신을 기대했으나 돌아온 것은 처참한 경기력과 강등, 알맹이 없는 혁신안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팬들이 대구시가 ‘전면 쇄신’을 내걸고 발족한 혁신위를 믿고 응원 보이콧을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책임 회피로 일관하며 팬들을 기만했다”면서 “구단 정상화를 위해 혁신위 활동 내역 및 회의록 전면 공개와 디렉터 및 부장급 인사의 책임 있는 행동 결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거쳐 축구단 운영 경험이 풍부한 전문성 있는 단장 조기 선임, 적법한 감사 외 독립된 구단 운영 보장 등 4가지 요구 사항이 이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단 정상화와 쇄신이 이루어질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며 “대구시와 이사회, 프런트 등은 대구FC의 존재 가치를 잊지 말고 혁신적이고 합리적인 대답을 하루 빨리 내놓길 바란다”고 규탄했다.

현장을 찾은 윤권근 대구시의원은 “오는 10일 의회에서 대구시와 대구FC, 그라지예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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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 설치된 근조화환의 모습. 

한편, 그라지예 측은 대구시와 구단 등이 이해할 만한 쇄신안을 내놓지 않을 시, 다음 주부터 트럭 시위와 시위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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