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처리기술의 새로운 기반 마련
플라스틱 제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생분해플라스틱을 상온에서 빠르게 분해하는 담수 효모가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상주시 도남동 소재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최근 일회용봉투 등에 널리 쓰이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인 폴리유산(Poly Lactic Acid, PLA)을 상온에서 분해할 수 있는 자생 담수균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폴리유산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문헌에서도 퇴비시설과 같이 고온·활성 미생물이 갖춰진 환경에서 가장 빠르게 분해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자연환경의 상온 조건에서는 분해 속도가 느린 것으로 확인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상온 분해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국내 담수 환경에서 폴리유산을 상온에서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꾸준히 탐색해 왔다.
이 결과, 금강 수계의 진잠천에서 분리한 자생 담수균류 반리자 프라기콜라(Vanrija fragicola)가 상온에서 폴리유산을 분해하는 능력을 확인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폴리유산(PLA) 음료컵에 해당 균주를 처리해 실험한 결과, 상온에서 6개월 만에 약 96%가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진이 지난해 폴리유산 분해 활성을 보고한 자생 담수 효모 트리코스포론 포로섬(Trichosporon porosum)보다 약 10%가량 더 빠른 분해 속도였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반리자 프라기콜라 균주의 폴리유산 분해 활성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온 기반 생분해플라스틱 처리기술 개발을 목표로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의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에 발견된 담수균류는 토양매립 환경에서 폴리유산의 생분해가 잘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