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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구·경북 소비자 소비 심리 ‘위축’⋯지역 경기 체감은 더 악화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12-03 14:17 게재일 2025-1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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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들어 대구·경북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경기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3분기 소상공인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560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1.16% 증가했지만 평균 이익은 1179만 원으로 오히려 4.63% 감소했다.

대구·경북 소상공인들은 올해 소비 흐름에 대해 “지역 전체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중구의 한 상인은 “임대가 붙은 점포가 늘고, 폐업 후 재창업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퇴직 후 자영업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어 경쟁만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의 소비쿠폰과 일부 지자체의 지역화폐 확대에 대해 “단기적 매출 상승은 있으나 평균 매출을 끌어올리지는 못한다"며 “소비쿠폰은 결국 사려던 물건을 미리 사는 것에 불과해 근본적 매출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일부 지역에는 행사 개최로 관광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 체감은 정반대였다.

이상윤 경북소상공인연합회장은 “APEC 기간엔 각종 규제로 관광객이 오히려 줄었고, 장사가 더 안 됐다”며 “행사 이후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천·구미·포항 등지에서 열린 김밥축제·라면축제 등 지역 축제들에 대해 “2~3일 단기 매출은 늘지만 한 달 전체 매출로 보면 변화가 없다”며 “보여주기식 행사로는 지역경제에 구조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가장 크게 지적한 문제는 최저임금 제도와 지방 현실 간 괴리였다.

이 회장은 “서울 대형 상권과 영양군 같은 군 단위 지역은 유동 인구도, 매출 기반도 전혀 다르다”며 “동일 최저임금 적용은 지방 자영업자가 버티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는 젊은 소비층이 부족해 매출을 끌어올릴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지방 소비 기반이 점차 약화되는 악순환”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유통업계는 올해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을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전혀 없었다”며 “특징적인 소비 흐름도 없어 전년 대비 소폭 신장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젊은층 유입은 늘었지만 실제 지출이 많은 40대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매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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