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일 본사에서 ‘AI·디지털 데이’를 열고 인공지능 윤리헌장을 선포하는 한편, 2023년부터 개발해 운영 중이던 생성형 AI 시스템의 공식 명칭을 ‘로디(RoADI)’로 확정했다.
공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AI 기반의 업무 혁신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행사에서는 △인공지능 윤리헌장 선포 △AI·디지털 혁신대상 우수사례 공유 및 시상식 △생성형 AI 시스템 ‘로디’ 명명식과 시연 등이 진행됐다.
공사가 202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AI·디지털 혁신대상’에는 올 한 해 총 42건의 사례가 접수됐으며,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5건이 선정됐다. 최종 수상작은 외부 전문가와 전 직원 투표로 결정됐다.
대상은 ‘디지털 입구정보 자동조회’ 시스템이 차지했다. 하이패스 단말기에 입구통과 기록이 누락될 경우 출구 차로의 정보를 자동 조회해 정상 요금 부과가 가능하도록 한 기술로, 입구정보 오류로 인한 미납의 97%를 개선해 고객 불편을 크게 줄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AI 기반 도로파손 자동탐지 시스템’과 ‘교량 유지관리 통합 솔루션’이 나란히 선정됐다. 도로파손 자동탐지 시스템은 고속주행 중에도 AI가 파손을 식별해 점검 효율을 80% 높였으며, 교량 유지관리 솔루션은 AI 기반 진단·처방 기능을 통합해 유지관리의 체계성과 정확성을 강화했다.
공사는 이날 자사 생성형 AI 시스템의 이름을 ‘로디(RoADI)’로 공식 발표했다. 로디는 ‘Road(도로)’, ‘AI(인공지능)’, ‘Digital(디지털)’의 의미를 담았으며, 향후 도로 설계·유지관리·교통운영을 지원하는 ‘도로교통 특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공사 홈페이지와 전자조달 시스템에도 적용돼 정보 추출과 업무 효율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함진규 사장은 “AI는 업무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도구이지만 인간의 가치와 윤리를 대체할 수 없다”며 “AI 윤리헌장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만들고, 국민 안전과 인간 존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