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의 재료가 되는 건 꽁치다. 한국의 재래시장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생선. 몸은 가늘고 길며 양턱은 돌출해 새 부리와 비슷하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긴 것이 특징이다. 등지느러미는 10~12줄, 뒤쪽에 곁지느러미 6~7개가 있다.
한류성 어류이며 우리나라 인근에선 5~8월쯤 알을 낳는다. 주된 먹이는 동물성 플랑크톤.
싱싱한 꽁치를 굽거나 김치를 넣어 함께 조린 요리는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이고, 토막을 내 쪄서 통조림으로도 만든다. 꽁치를 반쯤 말려 먹는 게 바로 과메기다. 숙성 과정에서 감칠맛이 더해져 겨울철 별미로 손꼽히는 음식.
과거엔 꽁치나 청어를 반으로 가르지 않고 통째 말려 둘러앉은 식구들이 손으로 쭉쭉 찢어가며 먹었다. 너나없이 가난했던 시절. 추운 계절에 먹는 과메기는 천연 단백질 보충제 역학을 톡톡히 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과메기의 요리법도 다양해졌다. 마늘과 파를 넣어 미역이나 상추에 싸서 초장에 찍어 먹는 ‘클래식한 방식’ 외에도 과메기 섭취 방법은 여러 가지다.
과메기 무침은 푸릇푸릇한 미나리와 각종 양념을 더해 매콤하게 만든다. 입맛 없을 때 밥과 함께 먹으면 더없이 좋은 반찬이 된다.
과메기 김밥은 말 그대로 과메기로 속을 채운 스타일의 김밥이다. 다른 재료와의 조합을 잘 맞추면 괜찮은 일품요리가 된다는 것이 요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취향에 맞는다면 라이스페이퍼에 과메기와 파프리카 등의 채소를 함께 싸먹는 월남쌈 형태의 요리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추장으로 얼큰하게 비벼낸 국수에 과메기를 섞어 ‘과메기 소면’을 즐기는 사람도 없지 않다고 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