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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전 목관 조선 후기 장례문화를 말하다

곽인규 기자
등록일 2025-12-01 13:11 게재일 2025-12-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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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박물관, 식산 이만부 목관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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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농경문화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는 식산 이만부의 목곽과 목관. /상주시 제공

온전한 형태로 보존 처리된 300년 전 목관이  조선 후기의 장례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상주박물관(관장 윤호필)은 조선 후기의 대학자인 식산 이만부(1664~1732)의 묘에서 출토된 목곽(木槨)과 목관(木棺)을 최근 농경문화관 상설전시실에서 처음 공개했다.

식산 이만부는 문장과 회화뿐만 아니라 서예에도 뛰어난 성리학자이자 실학자로 그가 남긴 전적 13종 38책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번 전시는 상주에서 학문과 교육에 헌신한 식산의 삶을 조명하고, 그의 묘에서 확인된 장례문화를 시민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식산 이만부 묘에 대한 조사는 2022년 연안이씨 식산 종가 후손들이 선대 묘 이장을 결정하면서 상주박물관과 협의해 이뤄졌다.

수습된 목관은 문중의 기증을 통해 박물관에 인수됐으며, 전문기관의 보존처리를 거쳐 이번 전시로 이어지게 됐다.

공개된 목관은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주목(朱木)으로 제작된 사실이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관재로 사용될 만큼 큰 주목을 확보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로, 이는 당시 식산 이만부의 높은 사회적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또한, 정성스러운 3회 옻칠 흔적이 확인돼 조선 후기 장례의례와 공예기술 연구 등에 있어 학술적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전시는 상주박물관이 직접 발굴·수습한 뒤, 전문기관의 보존처리를 통해 보존가치를 높인 유물을 시민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상주가 간직한 문화유산을 시민과 공유하며 세대 간 이해를 확장하는 것이 박물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특히 이번 목관 전시는 상주박물관이 직접 조사하고 지켜낸 유물을 통해 지역의 역사적 깊이를 확인케 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상반기까지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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