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대구시티 투어 체험기 하중도-구 제임로직-동촌-고모역 코스 ‘대구근대사’ 얽힌 새 이야기에 귀 ‘쫑긋’
대구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대구시티 투어는 처음 경험했다. 지난달 9일 일행과 함께 대구시티에 올랐다. 오전 10시30분 우리 일행은 청라역에 만나서 버스를 탔고, 일부 승객은 동대구역 앞 시티투어 정류장에서 오전 11시에 합류했다.
대형 투어버스 비용은 6000원이다. 대전과 부산에서도 몇 분 오셨고, 대부분이 대구에 계신 분이었다. 신청자는 모두 18명이었다.
대구시 관광협회에서 대구시로부터 위임받아 운영하는 시티투어는 가이드의 간단한 투어 코스 설명이 있고, 맨처음 하중도로 향했다. 하중도는 매년 대구정원 박람회가 열리는 곳이다. 10월 달에 열리는 대구정원박람회는 대구의 대표적인 가을 꽃축제장이다. 올해도 4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화려한 꽃축제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며칠 전까지 꽃축제 행사가 열렸으나 이날은 거의 철수해버려 설렁한 분위기속에 하중도의 전경을 둘러보았다. 다음 코스로 구 제일모직으로 이동하였다. 고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서 섬유산업을 시작했던 곳이다. 오늘날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창업주다. 이병철 회장의 동상 앞에서 모두 사진을 찍었다. “이 회장 동상의 발등을 만지면 행운이 있다”는 말에 우리 일행은 동상 발등을 만지면서 사진도 찍었다.
다음 코스는 금호강이 있는 동촌으로 갔다. 금호강 개발사업으로 진행 중인 카누장이 내년 개장을 앞두고 한창 준비 중이었다.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아 무료 카누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관계자는 내년 봄부터는 새롭게 단장해 개장을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마지막 코스로 고모역 복합문화 공간으로 이동하였다. 해설가의 설명으로 고모역에 얽힌 얘기를 전해들었다. 고모역은 1925년 경부선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여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역사 깊은 역이다. 1949년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1957년에 현재의 역사를 복원했다. 2006년 기차역 운영이 종료되고 2018년부터는 고모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모역은 1970년대엔 연간 이용객이 5만4000명에 달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용객이 점차 줄어들면서 결국 2006년에 폐역되었다.
고모의 지명은 돌아볼 ‘고(顧)’와 어미 ‘모(母)’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인근 만촌동에 있는 ‘고모령(顧母嶺)’과 관련이 있고, 특히 가요 ‘비내리는 고모령’에 얽힌 설화로 유명하다. 현인과 함께 콤비를 이루었던 작사가 유호와 작곡가 박시춘의 작품이다.
‘비 내리는 고모령’ 에 등장한 고모령은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끌려가는 아들과 어머니가 생이별하던 장소다. 당시 증기기관차가 경사진 고모령을 한 번에 오르지 못하고 더디게 넘어갈 때 아들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 모여든 어머니들로 이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비내리는 고모령’을 작곡한 박시춘 선생님은 3000여 곡을 만드신 우리나라 가요계의 거목이다. 특히 6·25 전쟁 시기에는 대구의 오리엔트 레코드사에서 활동한 적이 있으며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음반도 이 시기에 녹음했다.
영화 ‘비나리는 고모령’은 1969년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이 영화로 인해 고모령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여행객 모두는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대구에 있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된 것에 대해 흐뭇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참가자들은 대구시티투어와 함께한 시간에 만족해하며 귀가 길에 올랐다. 시티투어버스는 역순으로 돌면서 승차한 자리로 되돌아왔다.
/권정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