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위기 딛고 축제·미식·MICE 전방위 성장… 지속가능 관광 기반 강화 친환경 축제·K-미식·국제회의 확대로 지역 관광 체질 전환 가속
산불로 얼어붙었던 안동 관광이 올해 회복세를 넘어 축제·미식·MICE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며 변화의 기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동시는 26일 올해 추진한 주요 관광 성과를 공개하며, 회복 과정에서 마련한 정책들이 이러한 확장 흐름을 뒷받침해 지속 가능한 관광 기반 구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3월 산불 이후 위축된 관광 수요를 살리기 위해 시는 여행 기부 캠페인과 소비 회복 이벤트 등을 통해 분위기 회복에 나섰다. 시민 참여형 ‘다시, 안동 ON’ 캠페인에는 약 5만 명이 방문하며 초기 회복세를 이끌었다.
축제는 친환경 운영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암산얼음축제와 수페스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탈춤페스티벌은 다회용기 회수율 99%를 기록하며 친환경 축제 모델을 보여줬다. 두 축제에는 170만 명 이상이 몰리며 축제 수요도 확실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통주·전통음식 기반의 ‘K-미식벨트’ 사업도 안동 관광의 확장 흐름을 견인했다. 전통주 체험 프로그램은 매회 조기 마감됐고, 지역 음식 체험 역시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안동소주와 안동찜닭의 한일 정상회담 공식 만찬 선정은 지역 미식 브랜드를 국내외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 안동은 ‘2025 SRT 어워드’ 10대 도시에 포함되며 관광·미식 도시로서의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관광 노출 확대 전략도 속도를 냈다. 수도권 안테나숍 운영, 쿠팡트래블 협업, 울릉크루즈와의 관광 교류 확대 등이 이뤄졌고, 방송·예능 촬영지로도 주목받으며 대중적 관심이 커졌다. 국제회의 유치 증가로 MICE 기반도 확장돼 지역경제 파급력도 높아졌다.
안동시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지속가능 관광 △사계절 체류형 관광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관광형 MICE 육성 등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민정 안동시 관광정책과장은 “올해 안동 관광은 위기에서 출발해 확장으로 이어진 흐름을 확인한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시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더 튼튼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