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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위 상주향교 잊혀 가는 수호지례 성대하게 재현

곽인규 기자
등록일 2025-11-21 11:30 게재일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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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號)는 자아(自我)의 표상이며 새로운 인격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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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향교가 수호지례를 재현하고 있다. /상주향교 제공

1000년 역사의 대설위 상주향교(전교 김명희)가 잊혀 가는 전통 미풍양속을 재현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상주향교는 지난 20일 상주시 유림회관에서 수호지례(授號之禮)를 성대히 거행했다. 수호지례는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 대신 벗 간에 쉽게 부르는 다른 이름을 지어주는 의식이다.

이번 행사는 상주향교 사회교육원장인 조재석(趙在石)과 감사 조남진(曺南鎭) 씨를 수호 대상으로 했다. 조재석 원장에게는 ‘미산(眉山)’이란 호(號)를, 조남진 장의는 ‘서암(瑞菴)’이란 호를 수여했다.

호는 권기봉 상주향교 경전반 강사가 짓고, 호(號)와 호설(號說)을 서예가인 소파 윤대영 선생이 족자에 글씨를 써 준 것을 표구했다.

예부터 사람이 태어나면 3개월째에 아명(兒名)을 천하게 지어 각종 돌림병 등 역질이나 기타 잡귀로부터 보호해 왔으며,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이름을 지었다.

20세의 약관(弱冠)이 되면 자(字)를 받아 관례(冠禮)를 올렸으며, 이로부터 이름 대신 자를 불렀는데, 이름은 부모님이 지어준 소중함 때문이라 할 것이며, 70이 돼야 호(號)를 얻는다고 했다.

김명희 전교는 “그동안 잊혀 온 수호지례(授號之禮)의 재현은 상주향교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보루요 미풍양속 전승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며 “호는 자아(自我)의 표상이요 새로운 인격의 탄생인 만큼 평생을 거울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전통 미풍양속예절 프로그램의 하나인 이번‘수호지례(授號之禮)’는 국가유산청에서 추진하는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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