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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첨단 ICT 기술로 ‘축산 1번지’ 도약

전병휴 기자
등록일 2025-11-19 14:09 게재일 2025-11-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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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축산 현장이 확 달라진다. 경험과 감(感)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사육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축산’ 시대로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군은 2026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축산분야 ICT 융복합 확산사업’에 2개 농가가 선정됨에 따라, 총 1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미래형 축산 모델 구축에 나선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다.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이 심화되는 농촌 현실에서, ICT 장비 도입은 농가의 일손을 덜어주는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대상자로 선정된 한우 사육농가 A씨는 “갈수록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농장 운영에 걱정이 많았는데, 자동 급이기와 환경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되어 큰 짐을 덜 것 같다”며 “스마트폰으로 소들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데이터로 정밀하게 관리하면 육질 등급도 높아져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선정된 농가에는 사료와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은 물론, 축사 내부의 온도와 습도, 악취 등을 감지하고 조절하는 환경제어 장비가 들어선다. 또한, 가축의 활동량과 체온 등을 분석하는 생체정보 센서를 통해 발정 탐지, 질병 예찰, 분만 시기 예측 등이 가능해져 폐사율을 낮추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편해지는 것을 넘어 ‘돈 버는 축산’으로의 변화도 기대된다. 데이터 기반의 정밀 사양관리는 불필요한 사료 낭비를 막아 경영비를 절감시키고, 1등급 이상의 고급육 생산 비율을 높여 농가 소득 증대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군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스마트 축산 보급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악취 민원 해결과 가축 전염병 예방 등 축산업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스마트 기술로 해결하여, 주민과 상생하는 선진 축산업을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남철 군수는 “스마트 기술 도입은 급변하는 축산 환경에 대응하고 우리 축산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라며 “고령군이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 축산의 선도 지자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스마트축산 모델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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