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관광객 발길 이어져… “바다처럼 넉넉한 축제였어요”
잔잔한 빗방울이 파도 위로 떨어지자 죽변항의 바다는 한층 깊은 색을 띠었다.
비에 젖은 부두 위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2025 죽변항 수산물축제’가 열린 8일, 회색 하늘 아래에서도 항구는 활기로 넘쳤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늦가을 바다의 정취를 만끽했다.
축제는 ‘먹고, 잡고, 즐긴다’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과 공연이 이어졌다. 맨손 활어 잡기 체험에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신선한 회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물회 퍼포먼스와 수산물 무료 시식 코너도 큰 호응을 얻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죽변항 화합올림픽은 세대를 아우르며 웃음을 자아냈다.
죽변항의 상인들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갓 잡아 올린 오징어, 대게, 방어 등이 가득 진열된 시장 부스 앞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 상인은 “비가 와서 손님이 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북적였다”며 미소를 지었다.
울진군 관계자는 “죽변항 수산물축제는 울진의 대표 해양 축제로, 지역 어민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광객이 다시 찾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죽변항 수산물축제는 울진군과 지역 어업인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매년 늦가을 열려 울진의 어촌 문화와 풍요로운 바다를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 축제는 수산물 경매, 특산물 판매,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바다마을의 활기를 더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