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플러스···무역흑자 60억 달러
10월 한국 수출이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이 줄었음에도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도 6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개선세가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10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조업일이 2일 줄었음에도 역대 10월 기준 최대 수출 실적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29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수입은 1.5% 감소한 535억2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60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10월 누적 흑자 규모(564억달러)는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를 넘어섰다.
△반도체·선박이 성장 견인
반도체 수출은 157억3000만 달러(25.4%↑)로 역대 10월 중 최대였다. AI 서버 확산으로 HBM·DDR5 등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선박 수출은 46억9000만 달러(131.2%↑)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브라질로의 대형 해양플랜트 수출이 크게 반영되면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12.7%↑)도 물량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철강 등은 부진
미국의 관세 영향과 조업일 축소로 자동차(–10.5%), 자동차부품(–18.9%), 철강(–21.5%), 이차전지(–14.0%)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은 16.2% 감소하며 주요 시장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CIS 선전
중남미 수출은 해양플랜트 수출에 힘입어 전년 대비 99% 증가(47억1000만 달러)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IS 수출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34.4%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중국 수출은 소폭 감소(–5.1%)했지만 2개월 연속 110억 달러를 상회했다. 아세안(–6.5%)과 EU(–2.0%)도 조업일 감소 영향으로 부진했다.
△정부 “한미 관세 조정으로 불확실성 완화 기대”
정부는 10월 29일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미국 시장 내 불리함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관 산업장관은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기업의 수출 계획 수립 여건이 개선될 것”
이라며 “향후 한미 금융·산업 협력 패키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