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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동차부품 업계,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반색’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10-30 16:47 게재일 2025-10-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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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관세 25%→15% 인하⋯수출 경쟁력 회복 기대
대구지역 대미 주요 수출입 품목(2025년 9월 누계 기준). /한국무역협회 제공

지난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되며, 대구지역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부품의 대미 관세가 현행 25%에서 15%로 인하될 것으로 예정되자 대구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이번 협상은 자동차부품 업계의 주요 애로사항인 높은 관세 장벽을 완화해 수출 경쟁력 회복과 경영 안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구지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부품은 2025년 1~9월 기준 전체 수출액의 21.6%를 차지했으나, 올해 미국 관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이번 관세 인하가 수출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의된 관세 인하 조치는 대미 투자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부터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11월부터 관세 인하가 실제 적용될 수 있다. 한국과 미국 산업부 장관의 공식 서명 및 국회 보고·설명 절차를 거친 후 입법 작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는 이번 협상 타결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법인을 보유한 기업들은 직접적인 관세 인하 효과를 체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25% 관세 부담이 15%로 낮아지면 납품단가와 판매가격 조정 여력이 생긴다”며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철강·알루미늄 함유 부품은 50%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며, 함유량에 따라 차등 관세가 적용된다. 단순 플라스틱·고무류 부품은 15% 관세 인하의 혜택을 받지만, 차체 프레임·서스펜션·휠 등 금속 함유 부품은 관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완성차 관세가 일본·유럽과 동일한 15%로 조정되며, 대구 부품업체들의 간접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지역 부품업체 상당수는 현대·기아 등 완성차업체에 납품한 후 미국 수출되는 ‘간접 수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완성차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완성차 수출 증가→부품 수요 확대→지역 수주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완성차 생산 비중 확대에 따라 국내 중소 협력업체의 수주 감소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지역 부품업체들은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특별법 제정 등 후속 조치가 신속히 추진돼 지역 기업들이 관세 인하 혜택을 조기에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국 LA 해외사무소를 통해 현지 비즈니스 지원과 바이어 발굴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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