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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 “대구 안경이 차세대 첨단 디바이스 산업을 선도할 것”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10-29 14:52 게재일 2025-10-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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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

“대구 안광학산업이 지닌 전통적 제조 강점을 바탕으로, 스마트 글라스와 AR·VR,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차세대 첨단 디바이스 산업을 선도하겠습니다.”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은 “식품이 전통 산업이라고 해서 사양 산업이 아닌 것처럼, 안경도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는 생활 필수재”라며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위탁생산(OEM) 중심의 영세 구조 탓에 지역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해외 저가 제품의 공세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진단했다.

대구가 아니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냐는 질문에 그는 “대구는 이미 ‘대한민국 안광학 1번지’로 불릴 만큼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대구 북구 안경산업특구에서는 국내 안경테의 약 85%가 생산돼 전체 안광학 산업을 대표하는 진흥원이 대구에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진흥원은 ICT 기업과 안광학 기업의 협업을 적극 지원해 스마트글라스 등 국산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가상제조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올해 안에 구축하고, 2026년부터 본격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타 부처 국비를 확보해 차세대 안광학 핵심기술 R&D 과제를 늘리고, 성과가 현장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브랜드 산업화’를 강조하며 “2026년 브랜드 진단·핵심가치 도출, 2027~2028년 인지도 확보와 확산을 단계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며 “K-아이웨어를 제조업을 넘어 K-콘텐츠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성과로는 기술·시장 양면의 ‘레버리지’를 들었다.

김 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간 컴퓨팅 구현을 위한 첨단 XR 디바이스 부품 통합형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총 207억 원 규모 예산을 확보했다. 향후 4년간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현장을 겨냥한 XR 디바이스와 핵심 부품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시장 측면에서는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DIOPS)’의 체질 개선을 꼽았다.

김 원장은 “디옵스를 백화점형 동선, 라운지·강연·포토존을 결합한 상담 중심 전시로 개편했다”며 “159개 기업, 374개 부스, 33개국 1123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했고, 1460건의 수출 상담으로 상담액이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종료 직후 내년 참가 신청이 80%에 달했다. 보여주기 행사에서 ‘실제 계약이 나는’ 비즈니스 전시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해외 개척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원장은 “8월 태국 방콕 무역사절단 상담회에서 동남아 바이어 43개사가 참여해 약 43억 원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고, 약 21억 원의 계약이 기대된다"며 "일본·유럽·미국의 전통 시장을 지키면서 동남아를 신규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스마트 글라스’에 대해 “스마트폰 기능이 안경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설비 매뉴얼·진단 정보가 시야에 뜨고, 음성 질의로 작업을 지원하는 공간 컴퓨팅 기반 스마트 글라스가 생산성을 높인다"며 "일상형과 특화형이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같은 제품도 시장형 무대가 아니라 백화점형 무대에 올리면 가치가 달라 보인다. 그래서 디자인·브랜딩·마케팅 컨설팅을 패키지로 붙여 기업의 가격 주도권을 회복시키고 있다”며 디자인·착용감·보여주는 방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예산 구조와 지원 범위에 대한 질문에 김 원장은 “대구시 재원이 약 60%, 중앙정부 재원이 40%”라며 “정부 재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전국 기업이 대상이다. 필요하면 정부와 협의해 새 사업을 설계해 지원 통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서, ‘K-아이웨어’가 세계 시장에서 통하도록 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하겠다”며 “대구가 명실상부 글로벌 안광학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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