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마존 대표 등 회담 의료기기 지멘스 헬시니어스社 포항에 210억원 규모 공장 증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글로벌 기업 7개사 대표들을 만나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배터리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 규모의 한국내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들 중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포항에도 대규모 투자를 한다.
이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맷 가먼 대표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글로벌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언제든지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AI 고속도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50억 달러 이상을 한국에 추가 투자하겠다는 아마존측의 계획에 대해 “아마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추가 투자 결정은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을 한층 가속화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먼 대표는 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는)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그린필드 투자(생산시설 투자)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라며 “국내 AI 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IT 경쟁력, 정부의 AI 산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부가 주최한 ‘글로벌기업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가먼 대표를 비롯해 니콜라 파리 르노 한국 CEO, 반 홀 코닝 한국 CEO, 뷔 트란 지멘스 헬시니어스 아태지역 CEO, 카레나 칸실레리 유미코아 배터리사업부 CEO등이 자리했다.
뷔 트란 지멘스 헬시니어스 아태지역 대표는 “한국을 세계적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하에 포항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3000평 규모의 생산 시설 구축 및 400명 이상의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밝혔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2027년까지 약 210억원(약 1500만달러)을 투자해 공장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다. 약 9800㎡(2964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하고,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트랜스듀서·카테터)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량은 현재 50만 대에서 100만 대로 두 배 증가하며 4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