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까지 벽오고문헌실서 국가 유산·소장 작품 40여점 등 병자호란의 역사적 교훈 조명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이 병자호란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특별전을 연다.
동산도서관은 오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성서캠퍼스 벽오고문헌실에서 ‘병자호란의 기억’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강대국 교체기라는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국방·내치의 실패로 이어진 병자호란의 과정을 돌아보고 오늘의 현실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전쟁의 배경이 된 국제 질서와 국내 권력 변화 △남한산성 항복에 이르는 전개 과정 △패전 이후의 상처와 정신적 북벌 완성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무예제보번역속집’(1610·보물), ‘천사일로일기’(1537·대구시 유형문화유산), ‘북정록’(1658·대구시 유형문화유산) 등 병자호란 관련 국가 및 시 지정 유산을 비롯해 나만갑의 ‘병자록’, 남급의 ‘난리일기’ 등 희귀 고문헌 40여 점이 공개된다.
특히 ‘천사일로일기’에는 명 황제에게 조선 사신이 올린 최초의 ‘오배삼고두례’ 의식이 기록돼 있어 당시 외교 의례와 종속 구조를 생생히 보여준다.
오동근 동산도서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산도서관이 수십 년간 자체 수집·보존해온 자료만으로 꾸민 것이라 더욱 뜻깊다”며 “조선 후기의 국가적 위기를 기록한 문헌들을 통해 오늘날의 위기 대응과 외교적 유연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산도서관은 1968년부터 고문헌을 수집해 현재 23종 97책의 보물과 9종 20책의 대구시 지정 유형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이는 사립대학 도서관 중 가장 많은 보물 보유 기록이다. 1999년 대학 도서관으로는 처음으로 지역사회에 개방된 이후, 지역 학교·기업체·작은도서관을 대상으로 멘토링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전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해설이 포함된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말은 휴관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