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여신 657억↓·수신 1984억↑ 금리 안정세로 저축성 예금 급증
8월 한 달 동안 경북 동해안 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이 감소한 반면, 수신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여신 잔액은 감소했다. 반면 금리 안정과 정기예금 선호 확대로 저축성예금이 급증하면서 수신 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8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여신은 전월 대비 657억 원 줄었다.
△ 중소기업대출 증가에도 가계대출 감소폭 커
예금은행 여신은 기업대출이 117억 원 늘었지만, 가계대출이 726억 원 감소하면서 전체 여신이 줄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이 44억 원 감소했으나 중소기업대출이 161억 원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659억 원)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컸다. 금리 부담과 부동산 거래 둔화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은 같은 기간 54억 원 증가했다. 신용협동조합(+46억 원)과 상호저축은행(+19억 원) 등 서민금융기관 중심으로 자금 공급이 소폭 늘었다.
△ 예금은행 수신, 정기예금 중심으로 1984억 원↑
수신은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8월 중 예금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1984억 원 증가했다.
저축성예금이 3887억 원 늘어나며 전체 수신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정기예금이 2781억 원 증가하며 예금자들의 안정적 자금 운용 선호가 뚜렷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1990억 원 줄었는데, 이는 공공부문 자금인 공금예금(-1350억 원)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장성 수신도 88억 원 늘어나며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상호금융(+495억 원)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886억 원 증가했다. 지역 단위농협과 신협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의 한 경제전문가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저축성예금 중심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관망세와 함께 이후의 대출금리 부담이 맞물리는 데다 금융권의 대출 심사 강화 전망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