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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5년 10월 정례회의’가 29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10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지난 2일 홈페이지에 포항융합자유경제구역에 OpenAI와 삼성그룹이 협력해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철강산업의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포항은 그동안 철강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차전지, 바이오, 해양산업 등 다양한 산업 전환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포항 산업 구조를 첨단화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산업 전환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사가 전하는 의미는 단순한 경제 호재를 넘어 “포항이 다시 세계 속의 철강·AI 융합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앞으로 이 기회가 지역 전체의 혁신과 활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23일 자 2면 ‘경북소방, 특별 경계 근무 돌입···테러·화재 등 복합적 위험 대비’ 기사를 읽었다. 경북소방본부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북 전역에 비상체제를 가동한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포항 호동 재활용선별장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접했다. 구급 환자가 생기든 화재가 발생하든 소방대원들은 언제나 출동한다. 이미 비상 대기 중인데도 추가 비상 체제까지 가동한다니, 그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소방공무원들의 노고는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시민과 언론이 이들의 현실을 더욱 주목해 주길 바란다. 지금도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작은 격려라도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23일 자 1면에 보도된 ‘공사 골든타임인데···잦은 가을비에 멈춘 건설현장’ 기사에 따르면 포항 건설 현장이 긴 가을장마로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을은 건조해 공사 적기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맑은 날이 드물어 공사가 중단되며 현장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공사 현장은 토사 유실 위험으로 강우 시 작업이 중단돼 주민 불편과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향후 기후 변동 대응을 위해 공공공사 계약에 기후 변수 반영형 공기 산정 제도 도입과 간접비 보상 기준 마련, 지방정부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으나 과연 재원 마련이 가능할지 걱정이 앞선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15일 홈페이지에 실린 ‘울릉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기사를 통해,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발견했다. ‘모두가 존중받는 성평등 사회’를 내세운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항시 역시 여성친화도시로서 성인지 예산, 여성 일자리 확대, 돌봄 지원 등 정책 기반을 마련했지만, 경력단절 여성 지원 미흡, 가사·돌봄 부담 불균형, 남성 중심 의사결정 구조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 양성평등은 법적 제도를 넘어 생활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 포항시의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모니터링 체계 강화와 성평등 가치 확산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가 필수적이다. 양성평등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차별 없는 사회, 상호 존중의 문화”다. 모든 시민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는 포항이야말로 미래 세대에 물려줄 가장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시가지 배너의 ‘설보’라는 용어가 궁금하던 차, 22일 자 14면 “조선 실존 김설보 여사 일대기 뮤지컬 ‘설보:여인의 숲’ 선보여”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포항문화재단에서 조선시대의 실존 인물인 김설보 여사의 삶과 포항 송라면 하송리에 전해지는 ‘여인의 숲’ 설화를 소재로 한 뮤지컬 ‘설보: 여인의 숲’을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개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을의 번영을 위해 사재를 털어 숲을 조성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김설보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의 시범 무대인 것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 자원을 공연예술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지역 창작 생태계 확장 차원의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예술성과 대중의 관심을 획득할 수 있는가이다. 기대해 볼 일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21일 자 5면에 보도된 “포항출신 허씨 삼형제 실화 소설 ‘붉은 고래’ 북 콘서트” 기사를 보고 24일 행사에 참석했다. 소설 ‘붉은 고래’는 광복·분단 80주년을 맞아 포항 출신 허씨 삼형제의 청춘 사상 여정을 760쪽으로 풀어낸 대서사시다. 이날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은 이대환 작가와의 대담에서 “소설은 개인사가 아닌 모두의 기억이자 교훈”이라고 강조하며 포항의 미래를 위해 몇 가지 소망과 부탁의 말을 남겼다. 첫째가 유능한 인재가 많은 도시였고, 다음으로 환경을 잘 지키고 가꾸는 도시였다. 강과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 특히 영일만이란 소중한 보물을 가진 포항의 자부심을 강조하며 영일만대교 건설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10년의 건설경기 호황만 기대하지 말고 100년의 미래를 보라는 묵직한 통찰이 가슴에 와닿았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24일 자 3면에 게재된 “포항 영일대에 특급호텔 유치···이면에는 우는 사람이 있다”라는 기사를 읽고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대형 사업의 추진에서 투명성과 공공성의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포항은 특급호텔이 부족해 국제행사나 외국 기업 방문 시 숙박 수요를 소화하지 못하는 한계가 꾸준히 제기돼온 만큼 관광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호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그러나 공영주차장 부지에 호텔을 지어 주차공간의 소멸에 따른 교통 혼잡을 감수하면서까지 호텔을 지어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2017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48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주민의 반대로 불발된 선례가 있으므로 인근의 상권과 상인들의 반응이 어떨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23일 홈페이지에 실린 “결혼하고 싶지만··· 경북 청년들 ‘못 하는’ 현실에 갇혔다”라는 기사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읽었다. 경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북 청년은 왜 결혼을 유예하는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청년 절반 이상이 결혼 의향을 갖고는 있지만 불안정한 일자리와 주거 여건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한다.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소득 불안정’(29.6%)이었고, 주거비 부담(18.1%), 신혼주택 마련(15.8%), 결혼 비용(14.0%) 등도 주요 장벽으로 꼽혔다. 그러므로 단순한 결혼 장려 정책에서 벗어나, ‘자립–관계–정착’의 3단계 청년 생애이행 지원체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립 단계에선 청년의 일자리, 관계 단계에선 지속가능한 커뮤니티의 형성, 정착 단계에서는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일·가정 양립 제도화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곱씹어 볼 일이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24일 자 1면에 단독으로 보도된 ‘APEC 참석 젠슨 황·이재용 ··· 전용기 24편 포항경주공항 온다’ 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최근 AI 붐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인들이 경주 APEC의 ‘글로벌 CEO 전용공항’인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의 ‘CEO 서밋’에 참석하는 글로벌기업 CEO 등 경제인들의 전용기 24편이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젠슨 황을 비롯해 틱톡 CEO 츄 쇼우즈, 존슨앤존슨 CEO 호아킨 두아토도 ‘포항경주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도 이 공항을 이용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별도 전세기로 일본 하네다공항과 김포공항에서 ‘포항경주공항’을 오가며 주요 인사를 수송할 예정이라 한다. 적자를 감내하며 공항을 지켜온 포항시의 노력이 모처럼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다만, 활주로가 작아 작은 비행기만 수용, 대형 전용기를 갖춘 CEO는 이용할 수 없다니 아쉬운 일이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척박했던 한국 화단에 독창적인 구상 회화의 발자취를 남긴 포항 출신의 장두건 화백이 타계한 지 올해로 10주년이다. 그가 창립한 미술 단체인 ‘이형회’ 회원들이 지난 19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흥해읍 초곡리 묘소에서 참배 행사를 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여 명의 이형회 회원과 지역 미술인들이 자리를 함께한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추모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일 자 14면에 보도된 “포항 출신 장두건 화백 추모 움직임 확산··· 유산 방치 안타까워”라는 타이틀의 특집기사에서 묘소를 정비하고 생가를 매입해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등 시 차원의 노력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함을 지적했고 많은 공감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