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구 시민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계획과 관련해 “공모를 통해 최적지를 선정할 예정”이라는 정부 입장을 공식 확인하면서, 대구 유치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회 회장은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전국적으로 연구원이 의과는 5곳, 한의학은 2곳이 있지만 치과는 아직 하나도 없다”며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법안은 이미 마련됐고, 대구는 12년 동안 시민과 함께 유치 활동을 이어온 곳”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AX바이오 거점 등 의료 연구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어 최적지”라며 “공정하고 공평한 공모 절차를 통해 입지가 결정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에게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준비 중이냐”고 질의했고, 이에 정 장관은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이 마무리됐고, 4개 시도가 유치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내년에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작년 7월부터 수행 중이며, 이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12월 중 기본방침을 확정하고, 2026년 초 사업공고를 발표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이미 지난해 유치추진단을 구성하고, 보건복지부에 공모 방식을 공식 건의한 데 이어, 전국 치과대학과 치과의사회, 치과산업계의 지지를 확보해왔다. 또 ‘치의학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은 “대구는 연구개발(R&D)과 산업화, 임상, 국제 교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내 유일의 치의학 융합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공모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된다면 대구가 최적지임을 자연스럽게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