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포항 영일만항을 크루즈 2척을 이용한 해상 숙박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부두 사용료(본지 15일 자 2면 단독보도)가 최종 확정됐다. 사용료 조정 문제가 원만히 정리되면서 APEC 회의 지원 준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포항영일만신항㈜(PICT)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협의를 거쳐 정박료를 6500만 원(부가세 별도)으로 조정하고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PICT는 애초 안전관리 구역과 대기장소, 셔틀버스 운행 공간 등 부대시설 사용을 포함해 약 3억 원 규모의 사용료를 산정했지만, 국가행사라는 점을 고려해 금액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3번과 4번 선석에 중국과 일본 크루즈 2척을 정박시켜 해상 숙박시설로 운영한다. 7만t급(850객실)과 2만6000t급(250객실) 규모의 크루즈는 ‘플로팅 호텔’ 형태로 운영하며, 회의 참가자와 운영 인력이 이용할 예정이다.
상업용 컨테이너 부두가 국가행사 숙박시설로 전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영일만항의 새로운 활용 모델로 평가된다.
PICT 관계자는 “국제적인 행사에 협조한다는 취지에서 금액을 조정했다”며 “여객부두가 아닌 상업부두를 사용하지만, 화물 처리에 지장이 없도록 내부 일정을 세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 APEC과 연계해 영일만항이 해상 숙소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라며 “무엇보다 안전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도 “양측이 충분히 협의한 끝에 6500만 원으로 결론이 났다”며 “입항이 임박한 만큼 현장 점검과 운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PICT 관계자는 “이번 계기를 통해 영일만항의 국제적 활용 가능성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