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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신청사 설계안엔 대구 정체성 없어”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10-19 15:47 게재일 2025-10-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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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시에 재검토 또다시 촉구
“100년 후회하는 것이 더 큰 낭비
 지금이 보완 논의할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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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지난 13일 대구시 동인청사 지방기자실에서 신청사 설계안 재검토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경북매일DB

대구시 신청사 설계안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서구가 대구시에 설계안 재검토를 또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19일 재입장문을 통해 “시민들이 신청사 유치 과정에서 요구했던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현재 설계에 담겨 있지 않다”며 대구 시민의 정신을 담는 신청사를 위한 설계안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달서구는 대구시가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설계안을 선정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절차의 적법성과 결과물의 완성도는 별개의 문제”라며 “설계 공모 자체가 훌륭한 결과를 담보하지 않으며, 과업지시서에 대구의 정체성을 얼마나 반영했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충분히 거쳤다”는 시의 설명에, 달서구는 “양이 아니라 질과 반영 여부가 중요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설계 재검토 시 비용과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달서구는 “시민정신이 결여된 건물로 100년을 후회하는 것이 더 큰 낭비”라며 “지금 보완하는 것이 준공 후 후회하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설계안이 1998년 완공된 부산시청과 유사하다”며 “서울시청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광주시청은 민주화의 정신을 담았다. 대구 신청사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절차적 정당성만으로는 대구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수 없다”며 “지금은 기본 및 실시 설계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보완을 논의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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