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금값 사상 최고치 골드·실버바 품귀 현상⋯금감원 “이례적인 고평가 구간”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10-19 15:38 게재일 2025-10-20 8면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지난 18일 대구 중구 교동 귀금속 거리의 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 상담을 하고 있다.

“골드·실버바 품귀 현상으로 지금 주문해도 최소 3주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구 지역 귀금속 거리와 금거래소 등에도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金)’에 대한 수요가 치솟으면서 ‘은(銀)’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중구 교동 귀금속 거리.

이날 귀금속 거리 매장들은 귀금속과 골드바, 실버바 등 가격을 문의하기 위해 찾아온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금값,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반지와 목걸이 등을 구입하기 위해 상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막상 가격을 보고는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기도 했다.

대구 중구의 한 금거래소 관계자는 “매일 최고가를 경신하다 보니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지금 주문을 해도 최소 골드바는 3주 뒤, 실버바는 3개월 뒤에나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순금 1돈(3.75g) 가격은 90만 4000원(VAT 포함)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95% 급등했다. 은 가격도 1돈당 1만 1780원으로 같은 기간 90%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공급 차질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37.5g~1kg 골드바 납품을 전면 중단했으며, 한국금거래소도 20일부터 1kg 실버바 공급을 중단한다. 이에 소비자들은 추가 가격 인상을 우려해 서둘러 구매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달 16일 기준 국내 금현물 가격이 1g당 21만 8000원으로 연초 대비 69.3% 상승했으나, 국제 금 가격은 19만 3000원(원화 환산 기준)으로 53.4% 오르는 데 그쳐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보다 13.2%(괴리율)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최근 5년간 금 가격 괴리율이 10%를 넘은 사례는 단 2차례에 불과했으며, 통계적으로도 괴리율이 10% 이상 발생할 확률은 1% 수준”이라며 “현재 시장 상황이 이례적인 고평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물일가의 법칙에 따라 국내 금 가격은 결국 국제 금 가격에 수렴하게 된다”면서 “괴리율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국내 금 시세가 하락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