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한국정신문화재단, 프랑스 대표 포도수확축제 참가 ‘수운잡방’ 전통 레시피 재현해 한식 세계화 교두보 마련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이 프랑스 파리의 상징적 축제인 ‘몽마르트르 포도수확축제’에 참여해 안동의 전통 음식과 문화를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에서 안동은 500년 된 고조리서 수운잡방에 기록된 ‘안동 소고기 육찜’과 ‘종가 전통주’를 선보이며 3500여 명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올해로 92주년을 맞은 몽마르트르 포도수확축제는 파리의 유일한 포도밭 수확을 기념하는 행사로,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프랑스 대표 지역축제다. 포도 수확과 함께 와인, 음식, 거리 공연, 퍼레이드 등으로 도시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물든다.
안동시는 이번 축제 현장에 전통 음식 시식 부스를 설치해 안동의 맛과 멋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 요리가 주류를 이루는 현지 행사에서 전통 한식은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줬다. 현지 시민과 관광객들은 이색적인 향과 깊은 맛에 연신 감탄을 쏟았다. 행사 기간 내내 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졌으며, ‘안동’이라는 이름이 현지 언론과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또 안동시 대표단은 파리 18구 시장을 비롯한 현지 주요 인사들과 만나 문화 교류의 지속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안동과 몽마르트르의 우정과 협력은 한층 더 굳건해졌다는 평가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 음식은 단순한 한식의 한 종류가 아니라 조선의 정신과 생활문화가 녹아 있는 세계적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안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