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13일 달서천 1구역 하수관로 정비 임대형 민자(BTL) 사업 실시협약을 롯데건설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금호강 르네상스 핵심사업인 ‘하수관로 우·오수 분류화 사업’의 첫 단계로 시는 이번 1구역에서 5구역 사업을 2032년까지 총 2조 6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하수도 분류화율이 80%까지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현재 하수도 분류화율은 면적 기준 40.2%, 관로 연장 기준 57.6%로, 전국 6대 광역시 중 최하위 수준이다.
1구역 사업은 서구 비산동·평리동 일대 3709가구의 정화조를 폐쇄하고 전용 오수 관로를 설치해 생활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정화조 청소 비용(연간 약 100만 원/가구)이 절감되며, 주거 환경 개선과 경제적 부담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악취 민원이 빈번한 서부 지역을 첫 사업지로 선정해 신속한 추진이 주목된다.
대구시는 1구역(5455억 원)을 시작으로 2·4구역(중구·서구·남구·달서구) 및 5구역(서구 잔여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 5구역 사업 착수를 목표로 하며, 총 4만 3000 가구(10만 3000 여명)의 생활 불편 해소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재정 사업(1조 3000억 원)과 BTL 사업(1조 3000억 원)을 병행해 자금 조달 부담을 분산한다. BTL 방식은 민간이 시설을 건설한 후 20년간 사용료를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국비 지원(30%)을 통해 재정 안정성을 확보했다.
대구시는 BTL 사업 시 지역 건설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설계(30%), 시공(40%), 운영(49%) 분야에 지역 업체를 우선 배정한다. 또 실시 설계 단계에서 사업비 절감을 위한 협상을 지속하며, 1구역 연간 임대료는 약 94억 원으로 추산된다.
대구시는 2032년까지 하수도 분류화율을 80%로 끌어올려 악취 및 수질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건설 경기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사업의 시작이 대구시의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와 환경 인프라 선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