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여야가 일제히 내년 6·3 지방선거 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본격 가동하며 승리 전략 수립에 착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공천 규정을 확정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0일 5선의 나경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지방선거총괄기획단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첫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기획단에는 조직부총장인 강명구(구미을) 의원과 중앙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이달희(비례) 의원, 조지연(경산) 의원 등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기획단은 크게 전략기획·정책·선거지원 3개 분과로 구성해 운영한다. 전략기획분과는 서천호 조직부총장, 선거지원분과는 강명구 조직부총장, 정책분과는 박수영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이 각각 이끈다.
이날 장동혁 대표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우리가 비상한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인재가 구름같이 모일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의 대강을 만들겠다”면서 “손에 잡히는 민생뿐 아니라 안전까지 잘 챙기는 정책을 만들고, 후보 혼자 뛰는 선거가 아니라 중앙당과 시도당이 모든 서포트를 잘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반도체·AI(인공지능) 첨단산업특별위원회(위원장 양향자 최고위원)와 주식·디지털자산 밸류업특별위원회(위원장 김상훈 의원)를 잇따라 출범시키며 경제 분야 민심 잡기에도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공천룰’을 이달 말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을 열고 “현재 공천제도 분과와 전략 분과를 운영 중이며, 공천 분과에서 심사 기준부터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과 가산·감산점 기준, 부적격(컷오프) 예외 심사 기준 등을 마련 중이다. 특히 여성·청년·장애인 등 정치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 대한 가산점 확대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광역·기초의원의 (공천은) 경우 앞으로 당원의 결정권을 훨씬 많이 주겠다. 실제로 지금도 광역·기초 의원은 거의 다 권리당원 경선을 했다”며 “비례대표도 현재는 시도당 상무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는데, 앞으로 권리당원 결정으로 할 수 있게 논의하고 있다. 공직후보자 선출에 대의원은 아예 역할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 8월까지 입당한 당원 40만 명을 대상으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 서울시의원의 ‘종교단체 대거 입당’ 의혹 이후 당원 가입 과정에서의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조 사무총장은 “이번 서울시의원 입당 과정에 동일 주소지로 (중복) 이전된 문제가 있어 17개 시도당에 검증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당원 전수조사는 현재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