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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영월엄씨 집성촌 체험관광마을 거듭나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5-10-01 11:37 게재일 2025-10-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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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우마이 엄가’ 프로그램…전통놀이·막장 담기 체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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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엄씨 집성촌인 문경시 산양면 위만1리 마을회관에서 막장 담기, 마을해설, 전통놀이 행사가 열렸다.  /문경시 제공

문경시 산양면 위만1리 영월엄씨 집성촌이 전통 체험과 마을 해설이 어우러진 체험관광마을로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달 29일 위만1리 마을회관에서 ‘소규모 마을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역량강화 교육성과를 점검하는 시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날 행사에는 막장 담기, 마을해설(둘레길 걷기), 전통놀이 등 3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문경시 정책기획단과 산양면 직원, 주민 등 20여 명이 함께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장을 담그고, 마을 곳곳에 얽힌 스토리를 들으며 전통문화의 매력을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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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산양면 위만1리 마을회관에서 막장 담기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 /문경시 제공

위만1리 주민회는 지난 8월 7일부터 9월 18일까지 총 18회에 걸쳐 ‘마실체험’,  ‘마실해설’,  ‘마실놀이’ 등 주민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30여 명의 주민들이 교육을 수료하며 체험관광 해설사와 운영자로 나섰다. 

마을 주민 엄모씨(65)는 “평생 살던 동네를 관광객들에게 설명하는 일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교육을 받고 나니 이제는 자부심이 생겼다”며 “내 고향이 체험마을로 알려진다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위만1리 주민회는 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우마이 엄가’ 추석맞이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마을해설 △추억의 전통놀이 △막장 담기 체험 등을 통해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행사명 ‘우마이 엄가’는  ‘우리 마을, 엄씨 집안’을 뜻하며, 집성촌의 역사와 공동체적 의미를 담았다. 

전미경 문경시 정책기획단장은 “주민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과정이 본격화됐다”며 “이번 시범운영을 계기로 마을 자치 역량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시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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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산양면 위만1리 마을해설 모습. /문경시 제공

이 마을은 엄흥도(嚴興道, 1495~1549)의 후손들이 터를 잡아 형성한 마을이다. 1457년, 세조에 의해 단종이 영월 청령포에 유배되었다가 사사(賜死)된 뒤, 당시 많은 이들이 단종의 시신 수습을 두려워해 나서지 못했다. 

 

이때 엄흥도는 위험을 무릅쓰고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렀고, 이후 세조의 정치적 압박과 의혹을 피해 영월을 떠나 은거하며 숨어 살았다. 이후 1560년 경 엄흥도의 4세손인 엄한의 선생이 이 마을에 정착했다. 

마을에는 이런 엄흥도를 기리는 신도비·상의재·충절사·공원이 곳곳에 남아 있고, 70여 호 전체가 영월엄씨로 구성돼 있다.  최근 몇 년 간 마을 청년회가 마을 앞 논에 ‘우마이얼음썰매장’을 만들어 마을공동체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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