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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진흥원, 몽골도서관 직원 초청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9-30 18:43 게재일 2025-10-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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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유산 보존·활용 노하우 등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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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몽골국립도서관 직원들을 초청해 직무연수를 진행한 후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몽골국립도서관(관장 이친호라로 바얄쿠) 직원 10명을 초청해 기록유산 보존 및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연수를 진행했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소재한 이 기관은 국내 최대 국학자료 소장기관이다. 

이번 연수는 지난 5월 양 기관이 몽골 현지에서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로, 기록유산의 공동 발굴·보존·활용을 목표로 추진됐다.

양 기관의 협약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등 총 67만여 점의 기록유산을 보유한 한국국학진흥원과 몽골국립도서관이 상호 경험을 공유해 글로벌 보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번 연수에는 몽골국립도서관장을 비롯한 기록 수집·등록·디지털화 담당자들이 참여해 한국의 선진적 보존 기술을 학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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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유산 보존처리 작업 견학 모습.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학진흥원 수장시설 참관 △전통 문화유산 현장 답사 △양국 실무자 간 집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수장고 내 RFID(무선주파수인식) 시스템과 첨단 방재 설비 등 현대적 관리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유교문화박물관과 ‘보이는 수장고’ 운영 방식을 통해 유물 접근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에 주목했다. 또한 도산서원, 하회마을, 광산김씨 ‘군자마을’ 등을 방문해 조선 시대 교육 및 생활 문화의 흔적을 체험했다.

특히 군자마을에서는 가장 오래된 음식 조리서인 ‘수운잡방’의 저자 김유와 그 후손 김령의 유적을 탐방한 뒤, 인근 체험관에서 해당 조리서에 기록된 전통 음식을 직접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운잡방’은 현재 유네스코 아·태지역 기록유산 국내 후보로 확정된 상태로, 양 기관의 협력 사업이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무자 집담회에서는 기록유산의 디지털화 방안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몽골 측 참석자들은 한국국학진흥원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사례를 경청하며 자국 소장 자료의 전산화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친호라로 바얄쿠 몽골국립도서관장은  “이번 연수가 우리 도서관의 기록유산 보존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큰 자극과 도움이 되었다"며 “특히 장판각을 보니 우리도 불교 관련 목판 전용 수장시설을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의 협력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국학진흥원 박경환 수석연구위원은 “국내외 기록유산 관리 기관과의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한국의 보존 역량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며 “몽골과의 협력이 첫 단추를 꿰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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