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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국립경주박물관서 열자”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9-28 12:46 게재일 2025-09-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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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지사 “역사적 상징성과 국제행사 요건 모두 갖춘 최적의 장소”
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 자연스레 선보일 기회도… 정부에 공식 제안
이철우 지사가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계획됐다 변경된 국립경주박물관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이철우 지사가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릴 가능성이 높은 미·중 정상회담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최할 것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이 지사는 “국립경주박물관은 역사적 상징성과 국제행사 요건을 모두 갖춘 최적의 장소”라며 “정상회담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면 경주의 역사성과 문화적 깊이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주 시민들의 자긍심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26일 APEC 현장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으며,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로 양자 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제안이다.

경북도는 국립경주박물관이 동서 문명의 교차점을 상징하는 장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박물관에는 신라 유물 뿐 아니라 당나라 및 서역과의 교류 유물까지 전시돼 양국 정상의 만남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상 최초로 신라 금관이 한자리에 전시될 예정이어서, 세계 언론에 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경주박물관 행사장은 석조계단, 처마, 서까래 등 전통 한옥의 요소를 반영해 한국 건축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애초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계획되었던 만큼 경호·의전·접견 등 국제행사 개최 요건도 상당 부분 충족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만찬장 변경으로 경주 시민들의 아쉬움이 컸던 상황에서 이번 회담 유치는 그 상실감을 해소하고 경주의 위상을 다시금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경북도의 입장이다.

경북도는 또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포토존 시안에 첨성대, 성덕대왕 신종, 불국사 등 경주의 대표 상징물을 반영해 대표단과 글로벌 CEO들이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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