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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END’ 연설… 여야 엇갈린 평가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9-24 19:53 게재일 2025-09-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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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민주주의·평화 중심국 출발점”
野 “실패한 대북정책의 재탕” 혹평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END 이니셔티브’를 두고 여야가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연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과를 전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했지만, 국민의힘은 현실과 동떨어진 안보관과 구체적 전략 부재를 지적하며 ‘실패한 대북정책의 재탕’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은 이번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순방 일정을 두고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평화, 경제 협력의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라며 극찬했다. 이날 정청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알린 이 대통령의 빛나는 외교에 감사드린다”며 “자신감 있고 당당한 연설”이라고 평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평화, 경제 협력의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새겼다”고 극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상들과 회담은 실용 외교를 구체화하고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계와 한국의 경제 잠재력을 공유하며, 투자 유치와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여전히 장밋빛 환상만이 가득한 현실과 동떨어진 안보관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설 당시 193개 회원국 중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국가만 자리를 지켰고 북한 측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구체적 전략 없는 평화·공존의 메시지는 국민 불안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외교는 정권 치적 쌓기 수단이 아니라 국가 존립이 달린 문제”라며 “구체적인 외교·안보 전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의 ‘END 이니셔티브’를 “실패한 좌파 대북정책의 재탕에 불과하다”고 규정했다. 그는 “‘교류를 통한 관계 정상화와 비핵화’라는 이름은 그럴듯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퍼주기만 반복했던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E는 Everything(모든 걸 퍼주고), N은 Nothing(아무것도 얻지 못하며), D는 Die(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파멸)”라고 표현하며 “결국 가짜 평화를 불러올 뿐”이라고 직격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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