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왕고래 ‘실패’ 최종 확인···석유공사, 동해 심해 “다른 유망구조 추진”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9-21 16:20 게재일 2025-09-22 1면
스크랩버튼

윤석열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1차 시추 정밀 분석 끝에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실이 지난 18일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시료의 가스 포화도는 약 6%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50~70%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석유공사가 미국 지질구조분석업체 코어 래보라토리스에 의뢰해 지난 2월 취득한 시료를 6개월간 정밀 분석한 결과, 사암층(약 70m)과 덮개암(약 270m), 공극률(약 31%) 등 지하 구조 물성은 양호했으나 회수 가능한 가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왕고래 구조는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 탐사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석유공사는 대왕고래를 제외한 다른 6개 유망구조 개발을 위해 해외 투자 유치를 진행해왔다. 지난 3월부터 울릉분지 내 4개 해저광구(8NE, 8/6-1W, 6-1E, 6-1S) 약 20,058㎢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했으며 복수의 외국계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 조건은 심해 일산량 하루 10만 배럴 이상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최근 3년 이내 석유공사와 직접 협력사업을 한 업체로, 참여 기업은 최대 49%까지 지분을 투자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향후 투자유치 자문사(S&P Global)를 통한 입찰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조광권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