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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디자인 출원 25년 새 5배↑··· MZ세대 중심 ‘트렌드 선도’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9-15 14:17 게재일 2025-09-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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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후 연도별 여성 디자인출원 비율 추이. 자료 : 특허청

국내 디자인권 출원인 3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김완기)에 따르면 여성의 디자인 출원 비중은 1999년 7.6%에서 2024년 35.4%로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비중을 유지해 25년 만에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특허·실용신안(5.2%→20.7%), 상표(14.3%→38.0%)에서도 여성 비율이 늘었지만, 증가율은 디자인 분야가 가장 가파르다.

연령별로는 남성 출원인이 50대에 집중된 반면, 여성은 30대 이하가 절반(50.6%, ’25년 6월 기준)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출원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에도 MZ세대 여성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디자인 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품별 특성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남성은 가구(제6류), 건축자재(제25류) 등 전통 제조업 기반 품목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여성은 문구류(제19류), 장식용품(제11류) 등 최신 소비 트렌드 반영이 빠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식품(제1류)과 문구류는 2022년 이후 여성 출원이 남성을 앞지른 뒤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63.9%, 51.3%를 기록하며 우위를 이어갔다.

이는 단순한 품목 선호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반 시장 환경 변화와 맞물린다는 해석이다. 온라인 쇼핑과 SNS가 주요 유통·소통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유행에 민감하고 온라인 친화적인 젊은 여성 창작자들이 시장 반영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확산도 진입 장벽을 낮추며 활동 기반을 넓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춘무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디자인은 트렌드 변화가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지식재산 영역”이라며 “여성 창작자의 활발한 참여가 산업 전반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성별을 넘어 창의적 활동이 산업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맞춤형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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