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의 북방 물류 거점항만 육성 지원과 전문인력 중점 양성 추진
정부가 부산항 중심의 북극항로 개척사업을 국정과제로 삼은 상황에서 경북도가 북극항로의 관문이자 전진 기지인 포항 영일만항을 거점항만으로 만들기 위한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북도는 동부청사 환동해지역본부장 직속으로 편성하는 ‘북극항로추진팀’을 신설해 경북도 차원의 북극항로 개발 정책 발굴과 영일만항의 북방물류 거점항만 육성 지원, 극지·항만과 관련된 필수인력 확보를 위한 전문 인재 양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관련 전문가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해 세미나 개최 등 활성화 조성과 앞으로 제정될 북극항로 특별법에 대비한 전략 과제 발굴에 앞장설 계획이다.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이자 북극항로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지닌 포항의 영일만항은 북극 항로 전진기지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은 경북매일신문과 최근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에서 “포스코 중심의 철강산업과 연계된 벌크화물 처리 등 전통적 기능에다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광물자원 수요 기지 역할이 수행되고 있는 만큼 포스텍과 한동대를 비롯한 뛰어난 과학기술 인프라를 접목시키면 물류·전통산업·첨단기술이 융합된 국가 핵심 전략 거점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세계 최초로 아시아에서 출발해 북극항로와 러시아 내륙수로를 연계하는 ‘북극항로 상업 운항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독보적인 경험을 녹여내면서 북극항로 개척과 활용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 사무총장은 영일만항을 대체 불가능한 북극항로의 심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교육 허브, 특화 항만, 북극해운정보센터 구축이라는 3가지 기둥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거점항만을 위한 경북도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새 정부의 경북 7대 광역공약에 영일만항 확충 지원을 포함하고, 2026년 국가투자예산으로 영일만항 남방파제 2단계 축조사업에 1112억원,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건설에 285억원, 영일만항 소형선 부두 축조에 132억원 등을 정부 예산안에 반영하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북극항로 특별법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영일만항의 권역별 북극항로 거점항만 지정에 힘을 보태고 있고, 이철우 경북지사도 지난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경상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북극항로 거점항구로 영일만항 개발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영숙 경북도환동해지역본부장은 “북극항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세계물류산업의 중요한 전략 항로로 주목받고 있다”라면서 “북극항로추진팀 신설을 계기로 경북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영일만항을 거점으로 한 항만개발 및 철강, 에너지 산업 발전에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피현진·배준수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