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미·경산·청도, 가상현실 플랫폼 ‘감프월드’에서 동시 진행
경북도가 주최한 ‘2025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GAMFF)’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구미, 포항, 경산, 청도 등 4개 시군과 가상현실 플랫폼 ‘감프월드(GAMFF World)’에서 개최되며 국내외 AI·가상융합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번 영상제는 지난해보다 프로그램 규모를 대폭 확대해 컨퍼런스, 학술세미나, 산업 협력 협약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며 산업과 예술, 학문, 시민이 함께하는 융합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먼저 개막식에서는 증강현실 스마트안경과 2족·4족 보행 로봇이 공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배우 신현준과 정준호가 故김수미의 버추얼휴먼과 함께 무대를 꾸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가수 박혜원(HYNN)과 뮤지컬배우 에녹이 축하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본격적인 행사에서는 올해부터 5개 부문으로 확대된 생성형 AI 영상공모전에 12개국에서 1075편이 출품됐으며 경주의 천년 역사를 힙합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재해석한 ‘꽹’이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다음날 포항에서는 ‘AI·아트테크 어워즈’에서는 영화, 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니메이션 등 최근 1년간 상업 현장에서 인공지능(AI) 및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활용한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했다.
이번 ‘AI·아트테크 어워즈’에서는 음악·음향효과상에 ‘정년이’의 장영규 음악감독, 미술상에 ‘파인:촌뜨기들’의 박일현 미술감독, VFX 시각효과상에 ‘전,란’의 정철민·최민호 슈퍼바이저가 각각 선정됐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 ‘킹 오브 킹스’의 모팩스튜디오가 수상했다.
또한, 남자배우상은 ‘파인:촌뜨기들’의 정윤호(유노윤호), 여자배우상은 ‘폭싹 속았수다’의 엄지원이 차지했으며, 감독상은 ‘지옥2’의 연상호 감독, 작품상은 ‘폭싹 속았수다’(팬엔터테인먼트, M83스튜디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산업 협력도 활발히 이뤄졌다. 구미코에서 열린 B2B 전시에는 국내 주요 기업 23곳이 참가해 기술 상담과 협력 논의를 진행했으며, 경북도와 4개 시·군은 한국시각효과협회·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산에서는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도 체결돼 지역 산업 기반 강화가 기대된다.
국제 교류 측면에서도 프랑스 ‘Ai Film Awards’와의 협약을 통해 수상작 교류 및 공동 홍보가 추진되며, 경북 콘텐츠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감프월드 체험존, 미디어아트 전시, 게임페스타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돼 첨단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청도에서는 시니어 세대의 그림을 AI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모두의 인공지능’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GAMFF는 산업과 예술, 학문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혁신적 융합 축제”라며 “경북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AI·가상융합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세계적 영상산업의 허브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