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는 올해 가을을 맞아 △오미자축제 △아자개장터 외식창업 △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이라는 세 가지 대형 이벤트를 동시 추진하며 ‘축제·음식·스포츠’라는 세 갈래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농업과 관광, 외식과 청년, 스포츠와 국제 교류를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도시 문경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KTX와 무료버스 정책, 문경새재와 도자·유산 콘텐츠는 이 전략을 뒷받침하는 기반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올 가을 문경을 찾는 모든 이들은 맛과 건강, 즐거움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경험을 할 것”이라며 “세 가지 이벤트가 만들어낼 문경의 활력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체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경의 붉은 선물 - 오미자
문경시 동로면 금천변에서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21회 문경오미자축제가 붉은 빛 가득한 가을을 물들인다.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문경은 해마다 9월이면 오미자 수확으로 장관을 이룬다.
올해 축제는 ‘문경오미자, 맛과 건강을 담다’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준비됐다. 특히 생오미자와 가공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지난해 궂은 날씨에도 6만여 명이 찾은 만큼, 올해는 더 큰 흥행이 기대된다.
금천 둔치에 마련된 워터존, 가족 쉼터, 전통놀이와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인기 가수들의 무대가 축제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KTX 개통과 시내버스 무료화 정책은 수도권 관광객 유치에 날개를 달았다.
□ 외식창업 테마파크 - 청년의 부활
문경시 가은읍의 아자개장터가 ‘외식창업 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난다. 오는 13일 개장하는 이 공간에는 청년 창업자 10명이 입점해 석탄빵, 떡린느, 맥적구이, 족발, 국밥 등 문경의 특색을 살린 메뉴를 선보인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8억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의 컨설팅을 통해 특화 메뉴 개발,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마련도 병행된다.
문경시는 청년 창업자와 기존 상인 간 상생 간담회, 장날 이벤트 등으로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청년 창업의 요람’으로, 문경 외식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 제9회 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
문경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9회 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25개국 26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이후 9년 만에 열리며,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문경 대회 이후 17년 만에 개최되는 역사적 무대다.
한국 대표팀은 남녀 20명이 출전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26 아시안게임 전초전이자, 2027년 문경 세계선수권대회의 리허설로서 의미가 크다.
문경은 이미 2011 세계선수권,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등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안전·교통·숙박 등 전방위 준비를 갖춰 세계적 스포츠도시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각인시키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