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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 맥 잇는 ‘2025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13일 개막

최상진 기자
등록일 2025-09-09 09:27 게재일 2025-09-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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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낙동강 디아크 일대서 펼쳐져
17개 팀 작가가 선보이는 창조족 혼돈의 무대
지난해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서 열린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전경. /최상진 기자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강정보가 올가을 또다시 현대미술의 장으로 변한다.

오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리는 ‘2025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사의 뿌리를 되짚고 오늘의 흐름을 새롭게 이어가는 상징적 무대다.

이 미술제는 1974년부터 1979년까지 5차례 열린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미술제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한다.

당시 젊은 전위작가들은 낙동강변 강정에서 제도권 미술의 권위와 경직성에 맞서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새 지평을 열었다.

달성군은 이 정신을 이어 2012년부터 매년 강정보 일원에서 미술제를 개최해왔다. 해를 거르지 않고 이어온 것은 실험정신을 오늘에 잇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이번 미술제의 주제는 ‘난장난장난장(Clash, Crash, Create)’. 구지은, 김성수, 신민, 홍준호, 원선금, 임승천 등 국내외 17개 팀 작가가 참여해 조각·설치·사진 작품 21점을 선보이며 자연과 예술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창조적 혼돈을 구현한다.

강효연 감독은 “아름다움과 추함, 낯섦과 익숙함, 욕망과 허무, 파괴와 창조라는 상반된 개념을 예술로 풀어내며 다다이스트들의 난장 정신을 오늘날 사회적 현상과 연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2025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포스터. /대구 달성문화재단 제공

전시는 야외 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열린다. 디아크문화관에서는 달천예술창작공간 개관 5주년 특별전 ‘물결의 연대기’가 열리며, 달성군 대구 편입 30주년을 기념한 어린이 그림 공모전 수상작 100여 점도 전시돼 군민 참여의 의미를 더한다.

주말마다 버스킹 공연 ‘온달성_멜로디on’, 시민 참여 프로그램, 북콘서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려 미술·음악·책이 어우러진 종합문화축제로 꾸며진다.

낙동강 석양과 물결이 빚어내는 장관 속에서 펼쳐질 이번 미술제는 50년 전 대구현대미술제의 실험정신을 재조명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한국 현대미술의 무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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