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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또 복합 악취 시작⋯주민들 민원 급증 “창문도 열기 힘들다”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9-08 16:31 게재일 2025-09-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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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대구 서구청에서 열린 서구 지역 악취관리를 위한 주민간담회 모습./독자 제공

염색 산단과 기초 환경시설 등이 밀집해 있는 대구 서구 지역은 매년 복합 악취 등 각종 환경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수년째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도무지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염색 산단과 직선 거리로 약 1㎞ 거리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분뇨와 가스 등 복합 악취로 올해도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균적으로 바람 방향이 북서풍으로 바뀌는 매년 9월부터 12월까지 냄새가 집중됐지만, 올해는 7월부터 복합 악취가 진동했다.

8일 서구청에 따르면 악취 관련 민원은 지난 2022년 173건에서 2023년 1만 345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8월에만 99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더욱 큰 문제는 주민들이 행정당국에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악취가 대부분 야간 시간에 집중되다 보니 구청의 야간 당직자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달라 민원인의 불만을 더욱 키웠다. 실제 악취 신고 접수 시 현장을 직접 찾아 냄새를 맡으며 대응에 나서는 당직자가 있는 반면 다음날 해당 부서로 전달하겠다는 공지만 하는 당직자도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서구청은 “담당 업무가 아니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22일 서구청과 주민 대표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되기는 했으나, 해당 부서장이 악취 문제 해결의 어려운 점과 민원 자제 종용 등의 발언을 하면서 주민들의 반발만 키웠다.

조용기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악취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창문을 열고 살 수가 없다”면서 “ 행정기관은 서로 책임만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민들은 어디에 이러한 고통을 호소해야 할지도 모르게 됐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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